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주호영(좌부터), 홍문표,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이 7일부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를 시작한 가운데 첫날 투표율이 25%를 뛰어넘으며 전례 없는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기획조정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율을 집계한 결과 25.8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본경선 당원 투표가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이틀간 실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2019년 전당대회 당원 투표율이 25.4%, 2017년엔 25.2% 등에 불과했다. 당내 관계자는 내일까지 예정된 당원 투표가 포함되면 최소 30%대를 기록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같이 높은 관심을 받게 된 데는 예비경선에서부터 시작된 '이준석 돌풍'과 최근 잠행을 깨고 야권 의원들과 연쇄 회동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영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승민계' 등 계파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대교체론을 전면에 내세운 이 전 최고위원은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 등 중량급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일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당원 투표율이 높아지면 이 전 최고위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 기조국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첫날 25%를 돌파했으니 적어도 30% 이상 거뜬하게 넘기지 않겠냐"며 "모바일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에 한해 8~9일에 ARS를 돌리기 때문에 매우 높게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이 전 최고위원이 제기한 '후보 비방 문자' 사태와 관련해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추가적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당 선관위는 해당 비방 문자를 보낸 발신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