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에서 유엔사 장병들이 비무장 상태로 경계근무를 하는 모습. 황진환 기자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판문점 연락채널 등 남북의 통신 연락선을 끊은 지 9일로 1년이 됐다.
통일부는 북한의 연락채널 가동 중단에도 매일 오전 9시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에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북측의 답변은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남북 간 연락채널을 모두 끊은 이후 판문점 연락채널도 사실상 중단 상태지만 매일 오전 9시 북측에 신호음을 발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입장이 어떠하든 우리 입장에서는 남북 간 대화채널은 계속 열려있어야 하고, 우리 측 연락관이 현지에 있기 때문에 기본 업무를 수행하는 일환으로 매일 신호음을 발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유의미한 응답은 없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지난달 23일 경기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모습. 연합뉴스
남북 간 연락 채널이 끊기기 전에는 남북이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와 업무가 끝나는 오후 4시에 정례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군사분계선을 통한 남북 간 시신 송환 등 인도적 업무와 관련한 대화도 판문점 채널을 통해 이뤄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판문점 남북 직통전화는 지난 71년 남북적십자 회담을 시작하며 생겼으니 50년의 역사를 가진 셈"이라며, "과거에는 조난당한 어부의 송환 등을 위해 직통전화로 논의를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북의 코로나19 방역으로 이런 사례도 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지난해 6월 9일 낮 12시를 기해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 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 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밝혔으며, 이어 16일에는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