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이한형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인수전이 건설업체 '성정'과 쌍방울 2파전으로 좁혀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안진회계법인은 14일 오후 인수의향서를 낸 인수 희망자에게 인수 금액과 고용 승계 조건이 기재된 입찰서류 신청을 받았다.
쌍방울은 컨소시엄을 포함한 전략적투자자가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본입찰에 참여를 저울질했던 닭고기 회사 하림은 최종 불참했다. 하림은 계열 해운사인 팬오션을 내세워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려 했지만 입찰서를 내지 않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하림측은 인수 후 추가 비용이 많이 들어가 자칫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원과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인 안진은 예비 인수자와 가계약을 체결해놓고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모킹 호스' 방식으로 인수전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주관사는 650억원을 입찰가로 제시한 건설업체 '성정'을 우선매수권자로 선정해 가계약을 체결했다.
성정은 골프장 관리 사업과 부동산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충정 지역의 건설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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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컨소시엄이 성정이 제시한 금액보다 낮은 금액을 입찰가로 써냈다면 이스타항공은 성정에게 매각된다.
반대로 성정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낸 업체가 있다면 성정에 가격 재검토 기회를 주고 그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있을 경우 성정이 이스타의 새 주인이 된다.
쌍방울은 성정이 제시한 입찰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은 700억원, 향후 채무조정이 가능한 채권자의 회생채권은 약 1천85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쌍방울이 본입찰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을 경우 기존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만큼 성정의 '자금력'이 승패를 가르는 주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쌍방울그룹의 광림-미래산업-아이오케이 컨소시엄과 하림그룹의 팬오션,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 곳 등 세 곳이 응찰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금액 규모를 비롯해 자금 투자 및 조달 방식, 향후 경영·사업계획과 비전 제시, 종업원 고용 보장 및 승계 여부 등을 평가해 이달 21일 최종 인수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불황에 허덕였던 이스타항공으로서는 뜨거워진 인수전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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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부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체결을 본격 추진하면서 국제선 운항 재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 여객기 운항 잠정 중단으로 부채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경영정상화와 재무구조 개편이 시급한 사안으로 지목된다.
또 직원들의 고용승계도 주요한 인수자 평가 항목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