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이한형 기자
BBC가 한국의 불법촬영 피해실태를 집중조명하면서 경각심을 일깨웠다.
BBC는 16일 가수 정준영이 전 여자친구 A씨를 불법촬영한 혐의로 고소된 사례를 서울발로 보도했다.
가명으로 등장한 A씨는 정준영에게 불법촬영을 당한 뒤 "정말 죽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며 "내가 죽으면 정준영에 대한 진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BBC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A씨가 겪은 2차 피해도 부각됐다. 2016년 8월 처음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정준영의 휴대폰을 확보하는 데 실패해 결국 고소를 취하했다.
A씨는 유명 연예인을 고소하는 것이 벅차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고소인 신분이라기보다 되레 피의자 취급을 받을 줄은 몰랐다.
A씨는 소환 조사 과정에서 검찰 수사관이 "당신도 좋아해서 촬영에 응한 것 아니냐"고 계속 추궁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굴욕감과 함께 두려움을 느꼈다며 실제 자신이 죄없는 사람을 상대로 고소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