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실질적인 대만 대사 역할을 하는 샤오메이친이 테네시주 멤피스 공항 활주로에서 대만에 지원되는 코로나19 백신이 화물기에 실리는 장면을 6시간 동안 지켜봤다. 대만자유시보 캡처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만에 당초 약속보다 3배나 많은 250만 회분을 지원했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미국 정부가 애초 약속한 백신 75만 회분에 175만 회분이 추가된 백신 250만 회분이 20일 오후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번에 지원하는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다.
250만회분의 백신은 대만 전체 인구 2300만 명의 10% 이상이 1차 접종을 할 수 있는 양이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250만 회분의 백신이 대만으로 가는 중"이라며 "국무부는 코로나19를 퇴치하려 전 세계를 돕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지원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달 초 대만을 방문한 상원의원 대표단을 통해 백신 75만 회분 제공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전 세계에 8천만 도스를 지원하겠다고 천명한 뒤 대만에 지원할 물량도 증가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대만은 민주의 전선에서 우방과 함께 긴밀하게 연계해 역내 평화안정 및 인류 공동의 적인 바이러스에 대해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실질적인 미국 주재 대사 역할을 하는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가 테네시주 멤피스 공항 활주로에서 새벽 2시 30분부터 6시간 동안 백신이 화물기에 실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진이 공개돼 대만인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대만 정부는 18일 민간기업인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와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에게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구매 협상 권한을 공식적으로 부여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 가운데 대만이 반도체를 무기로 공격적인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