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빌라 지하 기둥(보)에 콘크리트가 떨어지고 철근이 휘어져 있다. 백강훈 의원 제공
지난 2017년 11월 포항지진 당시 입은 피해가 악화돼 빌라가 내려앉을 위기에 놓인 주민들이 생명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23일 포항 북구 흥해 상용빌라 2차 주민과 이 지역구 백강훈 시의원 등에 따르면 30가구가 거주하는 상용빌라는 지난해부터 집 거실 등 바닥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4년 전 지진 발생당시 빌라를 받치고 있는 지하 기둥(보)에 균열이 생기고 철근이 노출돼 소파등급(사용가능)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1층 가구의 바닥이 꺼지는 일이 발생하자 확인결과, 지하 보의 철근이 휘어지고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것을 확인했다.
이 빌라는 보가 1개 밖에 없어 이 보가 탈락될 경우 건축물이 내려앉을수 있는 상황이다.
상용빌라 지하 기둥(보)에 콘크리트가 떨어지고 철근이 휘어져 있다. 백강훈 의원 제공
주민들은 포항시에 이같은 피해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 A씨는 "지난해부터 시청에 수 차례 찾아가 피해 접수를 요구했지만 접수가 되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이달 들어 집회 등 주민들이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지난 16일 포항지역건축사회가 이 아파트 보를 점검했고, 긴급복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포항시는 예산 등의 문제로 관련 부서를 서로 떠넘겼고, 그러는 동안 주민들은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백강훈 시의원은 "상용빌라 2차는 지진피해로 철거된 아파트보다 상태가 심각하다. 지난 4월부터 관계부서에 말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면서 "안전도시 포항은 헛구호인 것이냐"며 항의했다.
결국 백강훈 의원이 23일 이강덕 시장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즉각 조치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날 일부 보강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