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제공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2%를 넘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 100 기준)로 지난해 6월 104.87 대비 2.4% 상승했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4월 2.3%와 5월 2.6%에 이어 지난 2분기 석 달 내내 2%를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도 농축수산물과 석유류가 주도했다. 지난해 6월보다 농축수산물은 10.4%, 석유류는 19.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중 계란 가격은 정부의 '수입 대폭 확대' 조치에도 지난해 6월 대비 54.9% 오르는 등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한 산란계 대규모 살처분 영향이 아직껏 미치고 있는 탓이다.
◇산란계 살처분 여파 지속으로 계란 가격 고공 행진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알을 낳을 수 있는 6개월령 이상 산란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7.9% 감소하는 등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달보다 축소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0.6%를 시작으로 2월 1.1%, 3월 1.5%, 4월 2.3%, 5월 2.6% 등 상승 폭이 매달 커졌는데 지난달은 전달보다 0.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둔화한 덕분이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지난 2월 16.2%로 정점을 찍은 뒤 봄작형 농산물 출하 등 영향으로 3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었다.
◇전달 대비 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축소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세는 지속하고 있지만, 지난해 5월 저점을 기록했던 기저효과가 완화하면서 상승률이 지난 5월 23.3%에서 지난달에는 19.9%로 떨어졌다.
한편,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집계됐다.
분기 상승률이 2%를 넘기는 2017년 3분기 2.2% 이후 15 분기 만이다.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였다.
지난 2분기 상승률 2.5%는 2012년 1분기 3.0% 이후 37 분기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였다.
◇"경기 회복 따른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 중"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반기 1.7%, 하반기 2.0%, 연간 1.8%로 예측했다.
그런데 실제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 전망치보다 다소 높게 나타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완화와 농축수산물 공급 회복 등 공급 측 상방압력이 줄어들며 상승률이 2% 안팎을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상여건 악화와 국제유가 상승 등 상방리스크가 여전하고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 중"이라고 기재부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품목별·시기별 맞춤형 대응 방안을 적기에 마련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물가 안정 목표인 2% 이내가 되도록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