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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파값이 금값…상반기 밥상물가 30년 만에 최고

경제정책

    달걀·파값이 금값…상반기 밥상물가 30년 만에 최고

    "장 한 번 보기 무서워…반찬거리는 다 가격 올랐다"
    올해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 30년 만에 최고치…대파·달걀 가격 크게 올라
    6월 물가에서도 밥상물가 들썩…최근 3개월 연속 2%대 물가 상승률 보여
    文 대통령, "추석 물가 매우 중요…지금부터 추석까지 미리 대책 세워야" 주문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이한형 기자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이한형 기자
    "요즘 장 한 번 보기 무섭죠. 애들 키우니까 반찬거리를 사야 하는데 먹을만한 건 다 가격이 오른 거 같아요."

    5일 세종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전업주부 서모(43)씨가 털어놓은 장바구니 사정이다.

    "저희 집은 아기 밥 먹이려면 다른 건 몰라도 달걀은 꼭 있어야 하는데, 한 판에 8천원 넘은 지 한참 됐어요. 너무 비싸요"

    육아휴직 중이라는 이모(36)씨도 같은 마트의 신선식품 코너에서 몇 차례나 달걀들을 뒤적이며 밥상 물가 걱정을 전했다.

    실제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6월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전년 누계 대비 12.6%나 올랐다.

    이는 2011년(12.5%) 이후 10년 만에 기록한 두 자릿수 상승률이자, 상반기 기준 1991년(14.8%)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품목별로 보면 파가 올해 상반기 156.6% 급등해 1994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연초 한파로 생산량이 줄어든데다, 지난해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기저효과까지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과(54.3%)도 1999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가격이 많이 올랐고, 이 외에도 배(47.0%), 복숭아(43.8%), 마늘(45.7%), 고춧가루(34.9%) 등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겨울철 기승을 부렸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최근에는 잠잠해졌지만, 달걀 가격은 38.9%나 올라 4년 만에 가장 큰 인상폭을 보였다.

    이러한 물가 상승세는 지난달까지도 계속됐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 100 기준)로 전년 같은 달보다 2.4% 올라 3개월 연속 2%를 넘겼다.

    특히 달걀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54.9% 오르는 등 농축수산물이 10.4% 인상률을 기록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완화와 농축수산물 공급 회복 등 공급 측 상방압력이 줄어들며 상승률이 2% 안팎을 오르내리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복병은 추석이다. 사과, 배와 같은 과일 등 성수품 수요가 치솟으면서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도 사전에 물가를 낮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도 "추석 물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보고 받으면서 "(연간 물가 상승률의) 1.8% 수준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추석 물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부터 추석까지 미리미리 계획과 대책을 세심하게 세우고 살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5일 '선제적인 추석 생활물가 안정 대책 마련'을 강조하고, "추석 생활물가에 대해서는 추석 임박 시기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 미리 안정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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