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민주당 홍정민 의원 (이재명 후보 캠프 대변인)
◇ 김종대> 정치권에서는 주말부터 때 아닌 역사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미 점령군이라는 표현이 발단이 됐어요. 이재명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민주당 홍정민 의원 연결해서 그 배경을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 의원님, 안녕하세요?
◆ 홍정민> 네, 안녕하세요. 홍정민입니다.
◇ 김종대> 왜 역사 논쟁이냐. 문제는 이재명 지사가 지난 1일에 안동의 이육사 문학관을 방문해서 한 발언에서 시작됐어요. 제가 그대로 읽어드릴게요.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 정부 수립과는 좀 달라 친일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그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나.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 홍 의원님, 이 발언의 배경, 이유 좀 설명해 주시겠어요?
◆ 홍정민> 우선 발언하신 장소를 좀 염두에 두시면 이육사 문학관에서 했고 그리고 아마 이육사 시인의 독립운동에 경의를 표하는 이런 차원에서 말씀을 하신 것이 배경이고요. 이 뒷부분까지 들어보면 이육사 시인께서 독립운동을 하시다가 옥사하셨는데도 불구하고 보상이나 예우가 아직 부족했다. 그 이유는 친일 청산이 다 되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냐, 이런 차원에서 말씀하신 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그러니까 그 장소의 취지에 맞는 발언이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요. 사실관계를 짚어보겠습니다. 이재명 지사도 미군 스스로 포고령에서 점령군이라고 표현했다, 역사적 사실이다 이렇게 해명을 하셨는데요. 그런데 맥아더 포고령에는 점령이라는 말 외에도 '적당한 시기에 조선을 해방, 독립시키라는 연합국의 결심을 명심한다.' 이런 전제도 나와 있거든요. 그래서 굳이 미 점령군이라는 한쪽만 강조하는 게 역사적인,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봐야 되느냐, 이런 논란입니다.
◆ 홍정민> 사실은 아까 점령군이라는 표현이 하나만 들어가 있었고 전체 맥락을 아까 말씀해 드렸는데 지금 해당 발언이 당시에 48년 이전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전 미 군정기 해방공간에서 발생했던 일에 대해서 지배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이런 표현으로 말씀을 한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너무 과하게, 사실 그 뒤에 윤석열 총장님 그리고 김재원 의원님이 말씀하신 부분이 과하게 왜곡돼서 해석하신 것 같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거죠.
◇ 김종대> 왜곡됐다면 어떤 부분이 왜곡됐다고 하시는 거죠?
◆ 홍정민> 윤석열 총장님이 공지로 띄운 내용을 보면 어떻게 표현하셨냐면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라는 황당무계한 망언을 이재명 지사도 이어받았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친일 세력과 미 점령군의 합작이다 이런 식으로 많이 과장하고 왜곡을 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이재명 지사님은 소련군을 해방군이라고 표현한 적도 없고 역시 미군과 마찬가지로 당시 48년 이전에는 점령군의 자격으로, 일본에 대한 점령군의 자격으로 들어온 것이고 그리고 이게 당시에 친일 청산이 안 됐다는 표현을 지배체제가 미 점령군 합작해 유지되지 않았냐 이런 표현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했다, 이렇게 완전히 크게 받아들이셨단 말이죠.
이 부분이 그러니까 이게 윤석열 총장님이 묘하게 이걸 비트셨는데 대한민국이 친일 세력과 미 점령군의 합작이라고 이렇게 하고 뒤에 가서는 이념의 편향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 이재명 지사가. 그리고 대한민국을 잘못된 이념을 추종하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한다. 이런 식으로 발언을 하시는 게 오히려 발언을 왜곡하고 조작하고 특히나 색깔론까지 입히는 이런 방식이라고 보여져서 그게 좀 저도 보기에 좋지 않아 보입니다.
발언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김종대> 보기에 좋지 않다. 이재명 지사는 곧바로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 구태 색깔공세다 이렇게 반박을 했어요. 이게 말하자면 구태 색깔공세로 또다시 어떤 과거의 정치를 하겠다, 이런 시도로 보시나요?
◆ 홍정민> 그렇죠. 사실은 국민의힘 같은 경우 지금은 아니고 좀 더 몇 년 전 이전에 반공이나 이런 이데올로기로 색깔 논쟁을 많이 썼었잖아요. 과거 보수 진영에서. 굉장히 60, 70년대 쓰시던 그런 이념논쟁으로 되돌아간 게 저 같은 좀 30, 40대가 볼 때는 황당하기도 하고 잘 와닿지 않는 그런 구태정치로 보여요.
◇ 김종대> 구태정치로 보인다. 그런데 윤석열 전 총장이 이런 지적에 대해서 나는 색깔 논쟁할 생각, 이념논쟁할 생각 추호도 없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도전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 실용적 역사관과 세계관을 갖고 나라를 운영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 점을 지적한 거다 이렇게 이야기하네요?
◆ 홍정민> 그 글에 사실 어디에 미래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또 다른 정치인도 가세하고 있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대한민국 건국이 잘못됐다면 왜 대한민국에서 도지사 하며 대통령을 하는가. 북한으로 망명하든가 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면서 북한까지 끌어들였어요. 이건 또 어떻게 보세요?
◆ 홍정민> 너무 나가신 것 같은데요. 과거에 반공이데올로기로 낡은 발언을 하고 막말을 해서 사실
은 망한 측면이 있었잖아요. 이게 다시 부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사실 원색적인 비난 발언을 하게 되면 더 거부감이 가니까 역사 논쟁을 하려면 좀 차분하게 합리적으로 사실을 적시하면서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종대> 그러면 이 질문 꼭 드리고 싶은데요. 지금 국민의힘이 당대표도 새로 뽑고 중도 확장전략을 쓰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호남에 대해서도 구애를 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런 색깔론 프레임이 등장해서 그런 노력까지 다 잠식하게 되지 않을까요?
◆ 홍정민> 저도 그렇게 보고 안타깝고 최근에 그런 5.18이라든가 젊은층에 대한 그런 행보가 사실 보기에 되게 좋아 보였고 응원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시 이렇게 한 걸 보니 역시 바뀐 게 없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 김종대> 윤 전 총장의 경우에는 여기까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충격이다. 그러면 이 역사이념 문제에 대해 지금 대통령과 청와대가 끼어들어야 되는 거냐? 이렇게 또 해석될 수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홍정민>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 발언 자체가 윤석열 총장 발언 자체가 발언자의 말을 왜곡한 거고요. 사실은 대통령까지 나서실 필요가 없다고 저는 생각하는 게 당시 건국 과정에서 친일청산을 하지 못했다 이런 비판조차 수용하지 못하는 게 지금 야당의 입장이지 않습니까? 말만 하면 북한으로 망명하라고 그러고.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말씀을 한마디라도 하신다면 대통령이 말씀하셨다고 또 야권에서 더욱더 역사 논쟁으로 몰아가려고 할 텐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입장표명을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이 안 듭니다.
◇ 김종대> 그렇다면 이준석 대표의 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의견이실 것 같은데요. 이준석 대표가 굉장히 이 지사의 발언,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친일 세력의 합작이라고 단정지은 거 비판했어요. 이 논란에 대해서도 이런 이준석 대표 발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이신 거죠?
◆ 홍정민> 사실 이준석 대표가 국민 분열을 통해서 정치적 이득을 보고자 하는 얄팍한 술수라고 말했는데 아까 맥락에서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혀 그런 맥락이 아니었고 오히려 윤석열 전 총장님이나 김재원 전 의원님 그리고 이준석 대표님까지 나서서 야권 정치인들이 일제히 지금 비난을 하면서 갈라치기를 오히려 더 시도하고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국민 분열을 시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소모적인 논쟁은 좀 안 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다른 문제 좀 여쭤볼게요. 지금 어제 열린 블라인드 국민면접에서 이 지사가 3위를 했어요. 3위권 밖으로 밀려났어요. 면접이 끝난 후에 이 지사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 홍정민> 사실 특별한 언급이 없으셨어요. 사실 오늘 토론회에서 아마 이낙연 전 대표님을 보시고 '어제 1등 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라고 오늘 말씀하셨고 어제는 아무래도 컷오프 과정이다 보니까 시간도 많이 주어진 게 아니고 그래서 이재명 후보의 철학이나 비전을 보여드리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들고 앞으로 기회가 또 많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종대> 혹시 본선리스크에 대해 걱정하시면서 발언을 자제하는 거 아니냐, 몸 사리는 거 아니냐. 그러니까 리스크 있는 후보 아니냐 이런 평가도 이 지사에 대해 나오고 있습니다.
◆ 홍정민> 제가 토론을 볼 때는 몸 사린다고 보기에는 너무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으로 다 이 말, 저 말 하셨고요. 본선 리스크 관련해서는 최근 여론조사도 보면 어찌 보면 가장 불리해 보이는 양자 간 대결에 대한 여론조사도 다른 결과도 있지만 오히려 이기는… 지금 글로벌리서치의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가 44.7%, 윤 전 총장님 36.7% 해서 앞서는 쪽으로도 나온단 말이에요. (* 참조 : 글로벌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간 양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그래서 아마 이렇게 만약에 본선 리스크가 있다면 양자대결이 돼서 이렇게 확 떨어져야 정상인데 여권 내에서도 당연히 1위고, 여러 분을 놓을 때도. 그리고 양자대결에서도 앞서는 결과가 나오는 여론조사가 있는 걸로 봐서 리스크보다는 상대적으로 본선 경쟁력이 훨씬 더 뛰어난 걸로 보입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기본소득이 1호 공약이 아니라고 이 지사가 말씀하신 데 대해서 여야 모두가 비판하고 나서고 있어요. 이 기본소득 정책기조 왜 선명하게 더 빨리 강하게 내지 못하시나요?
◆ 홍정민> 강하게 지금까지 내왔던 게 맞고 공약이 아니라고 한 표현이 조금 오해가 있을 수가 있는데 아직까지 공약을 본격적으로 말씀한 적이 없어요. 출마 선언도 최근에 했고. 그리고 굳이 공약이라고 한다면 이 표현도 좀 꼭 넣으시는데 성장이 제1호 공약이다 그리고 공약에는 번호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의미가 없다 생각한다 이렇게 말을 했고 그리고 기본소득도 역시 계속 추진하겠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사실 공약이라고 딱 공약을 낸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1호 공약은 아니지만 기본소득에 대해서 계속 정책 기조는 유지하겠다. 다만 국민분들의 공감대가 필요하고 단계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신 거죠.
◇ 김종대>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쭙겠습니다. 여권 대선주자들의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견제가 거세질 것 같아요. 왜 이재명이어야 하나. 한 말씀으로 마치고자 합니다.
◆ 홍정민> 사실 이재명 지사님 출마선언에서도 말한 것처럼 대한민국 경제가 대전환의 위기이다 보니까 성장과 공정에 함께 가야 된다고 하고 공정한 규칙이 있어야 성장을 북돋고 성장이 있어야 그 기회를 바탕으로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이 선순환 논리를 강조를 반복적으로 하고 계세요. 이 부분에 대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아닌가 이렇게 보실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을 보면 성남시장하고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항상 성과로 답을 해 오신 부분이 있어요. 국민분들께 신뢰를 충분히 드릴 수 있는 약속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저나 많은 분들이 이재명 후보님을 지지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대통령이 돼야 되는 이유다, 이렇게 말씀하신 걸로 이해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홍정민> 감사합니다.
◇ 김종대> 이재명 후보 캠프 대변인 민주당 홍정민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