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위 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위 왼쪽)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아래 왼쪽) 독일 총리와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화상으로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에서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신장 지역 위구르족 탄압과 홍콩 문제 등 중국의 인권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중국 매체들은 이 부분은 쏙 뺀 채 시 주석이 한 발언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과 유럽이 글로벌 전 지구적인 도전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능한 빨리 제23차 중국-유럽연합(EU) 지도자 회의를 개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바라는 것은 스스로 잘 발전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며 중국은 주권, 안보 및 개발이익을 단호하게 수호하면서 모든 당사자와 대화와 협력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가 국제문제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진정한 전략적 자율성을 구현해 세계 평화와 안전, 개발 및 번영을 공동으로 유지하자고 제안했다. 중국 견제에서 일정 부분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미국과 EU의 간격을 벌리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SCMP 캡처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지난 3월 서방 국가의 제재와 중국의 맞불 제재 이후 교착상태에 있는 중-EU 투자협정 문제도 논의됐지만 진전된 논의를 이어나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정부가 발표한 정상회담 자료에 따르면 이날 독일과 프랑스의 두 정상은 중국 인권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신장 지역 강제 노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들은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이 중국 인권 상황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빼놓고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큰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한 부분과 메르켈 총리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과 발전을 이룬 데 대해 축하했다는 내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