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가운데) 보건복지부 장관과 유은혜(오른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이 9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관련 브리핑을 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 들어서고 있다. 새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4단계에서 사적모임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박종민 기자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이틀연속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정부는 유행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권덕철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수도권의 코로나19 유행이 확산되며 네 번째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모든 방역지표 상 이대로 둘 경우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1주일 동안 국내 지역사회 확진자는 6375명으로, 하루 평균은 910.7명에 달한다.
이 중 수도권 환자가 740.9명을 차지하는데, 수도권의 경우 직전 주보다 231.9명 급증한 상태다.
수도권 확산세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권 1차장은 "오늘 수도권 환자는 963명으로 국내 발생 환자의 78%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며 "수도권 유행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은 새로운 거리두기 3단계 기준(하루 평균 500명)을 충족한 상태다. 특히, 서울의 경우 9일을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하루평균 환자수가 410명으로 4단계 기준(389명 이상)에 진입했다.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2주 동안 수도권 지역에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발표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316명이 발생해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황진환 기자 현재 유행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소규모 모임, 밀집된 시설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통제가 쉽지 않다. 여기에 델타변이 검출률도 일주일 사이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위험이 커지고 있다.
아직 수도권은 4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하지는 않았지만, 유행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틀 전 12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만 해도 정부는 '주말까지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기존 거리두기를 유지시켰지만,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선제적 격상을 단행한 것이다.
권 1차장은 "수도권의 상황은 4단계 기준에 아직 못 미치지만 유행 증가가 뚜렷해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고, 수도권 지자체들이 모두 4단계 상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을 수용했다"며 "앞으로 2주간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집중적으로 실시하여 지금의 유행 증가세를 꺾는 것이 이번 거리두기 조정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황진환 기자
이에 오는 12일부터 2주동안 수도권에서는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해진다. 모든 유흥시설의 집합금지는 유지되고, 나머지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된다.
시행 시점은 12일부터지만, 정부는 주말부터 바로 모임과 약속, 외출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국민들의 동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4단계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수반하기 때문에 짧고 집중적으로 전개해 유행을 꺾어야 한다"며 "길게 하기 어려우므로 가급적 2주 동안은 관계된 모든 일정들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서 2주간만 함께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2주 방역관리상황을 살펴본 뒤, 이번 4단계 조치의 추가 연장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권 1차장은 "4단계는 최강의 단계 조치로 모임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집에 머무시도록 하는 조치"라며 "정부와 국민들이 힘을 합치면 이 위기를, 이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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