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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정치' 윤석열, 이준석·오세훈만 비공개 회동…왜?

국회/정당

    '식사정치' 윤석열, 이준석·오세훈만 비공개 회동…왜?

    핵심요약

    정치인들과 식사 정치를 이어오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회동 사실은 공개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준석 대표와 오세훈 시장 모두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해왔다는 점에서 그들과의 만남이 입당으로 해석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황진환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 황진환 기자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권 인사들과 식사 정치를 이어가며 접점을 넓히고 있지만,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회동은 비공개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입당 필요성을 의식하면서도 시점을 저울질하는 윤 전 총장의 입장이 반영된 조치라는 분석이다.

    9일 CBS노컷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은 지난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배석자 없이 단둘이 만났다. 윤 전 총장 측은 "서울비전2030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의 캠프 영입과 관련해, 오세훈 시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6일에는 이 대표와 역시 배석자 없이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자리가 비공개 상견례 자리였으며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오 시장 두 사람이 공히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윤 전 총장이 회동 자체를 비공개로 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국민의힘 입당을 미루며 계속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을 만났다고 말하기가 어려웠을 것(국민의힘 관계자)"이라는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만찬 전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으로부터 '나라를 살리는 10가지 생각 창고' 도서를 선물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만찬 전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으로부터 '나라를 살리는 10가지 생각 창고' 도서를 선물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문제는 중도 확장이 국민의힘 입당 연기에 대한 이유이자 윤 전 총장 최근 행보의 대전제라는 것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 윤 전 총장 측 해명은 굳이 '정치현안은 얘기하지 않았다'거나 '이 전 실장 영입에 대한 감사'로 궁색해졌다는 것이다.  

    당장 이 대표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6일 회동에 대해 "정치 얘기만 했다"며 "윤 전 총장이 우리 당내 사정이라든지 정치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이 대표와 만났냐는 CBS노컷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하나같이 "그런 일은 없다"고 확언한 바 있다. 

    '이 전 실장 영입에 대해 감사차 만났다'는 설명을 보면, 국민의힘 입당을 고민하는 것으로 읽히지 않으려는 윤 전 총장 측의 의지가 보인다. 실제로 이 전 실장이 서울비전2030위원장 자리를 떠난 시점은 한참 전인 지난달 21일이다. 당시 서울시 측은 윤 전 총장이나 측근 인사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 전 실장이 오세훈 시장에게 연락해 사정을 설명하며 위원장직을 이어가지 못한다고 양해를 구한 게 전부다. 때문에 서울시는 위원장직과 관련한 사직서도 받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 티타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30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 티타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두 사람과의 자리에서 직접적인 입당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그런 얘기는 공식 자리에서 하는 게 맞다"고 말했고 오 시장 측도 야권을 둘러싼 정치 상황에 대한 제반 정보를 하는 나누는 정도였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 쪽에서 질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다선 의원은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시기와 관련해서는 캠프 내에서 이견이 있는 모양인데, 다방면에서 윤 전 총장에게 입당 필요성을 전달하고 있고 스스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가 위치한 광화문 이마빌딩도 3개월짜리 단기 계약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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