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재계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정원 불법사찰 관여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박형준 부산시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박 시장은 불법 사찰을 지시하거나 관여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민주당이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13일 오후 당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들과 함께 박 시장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민주당은 "박 시장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관 시절 4대강 사업 주요 반대 인사들에 대한 관리 방안을 당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사실이 국정원 감찰실 조사로 확인됐다"며 "문건을 보면 피고발인은 불법사찰 내용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후속조치까지 지시 받는 등 불법사찰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은 지난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백 번을 묻는다 하더라도 저는 똑같이 대답할 겁니다. 불법사찰, 지시한적 없습니다'고 말한 것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라고 고발 배경을 밝혔다.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박 시장은 전형적인 정치공작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이 고발을 한 직후 입장문을 내고 "다시 한 번 분명히 해두겠다"며 "불법 사찰을 지시한 적도 없고, 관여한 적도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번에 근거로 제시한 2017년 국정원 적폐청산 TF 감찰 보고서에 나온 내용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국정원 보고서를 청와대 홍보기획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국정원 자료를 대통령께 보고한 적은 맹세코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대선국면을 앞두고 전략적 요충지인 부산을 공략하기 위해 저를 깎아내리려는 민주당과 국정원의 정치공작의 일환"이라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사를 국정원 감찰실장에 임명하고 그 이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문거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이를 문제 삼아 고발하는 행태는 전형적인 정치공작 수법"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