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당시 모습.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해서 구조했어요."
하천에 빠진 아이를 구조한 소윤성(30)씨의 말이다. 소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쯤 제주시 건입동 산지천에서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한 초등학생(8)을 보고 물에 뛰어들어 구조했다.
당시 소씨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업체의 화보 촬영 일을 돕다가 물에 빠진 아이를 발견했다. 아동은 친구와 함께 공놀이를 하다가 물에 빠졌다. 친구도 어쩔 줄 몰라 하던 상황이었다.
소씨는 "물밖에 있는 친구는 우왕좌왕 당황하고 있고, 물에 빠진 친구는 미동 없이 가만히 떠있더라고요. 얼굴이 하얗게 돼서 '살려 달라'고 해서 곧바로 물에 뛰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동 구조 모습.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해병대 수색대대 소속으로 인명구조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소씨는 물에 빠진 아이에게 "괜찮다"라고 말하며 안심시킨 뒤 아이를 뒤에서 안은 채 수영하며 물 밖으로 나왔다.
어른 발이 닿지 않을 정도로 수심이 깊었던 터라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소씨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아동은 무사했다. 구조 직후 소방대원이 도착해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제주소방서는 15일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소씨에게 유공 표창을 전달했다.
고재우 서장은 "소윤성씨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망설임 없이 물에 뛰어들었다"며 "용기 있는 행동과 희생정신은 큰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표창 수여식 모습.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