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연합뉴스 '도시락, 김밥, 도넛…'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공개돼 온라인 상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자료는 지난 7일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1년 6월 질병관리청장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으로 이 가운데 음식을 모두 포장한 것이 알려지면서 "고단함이 느껴진다"며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6월 청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따르면 정 청장은 6월 업무추진비로 399만 5400원을 총 32회에 걸쳐 사용했다. 정 청장의 업무추진비는 대부분 질병관리청이 있는 충북 청주시 오송역 인근 분식집, 도시락집, 빵집 등에서 회의 비용으로 사용됐는데 32건 중 20건이 코로나19 관련 회의였다.
이밖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관련 논의 6건, 상임위원회 전체회의 대비 검토 및 관련 논의 5건,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 1건 등이다.
최소 결제 금액은 6월 16일 던킨도넛 공항철도서울역사에서 사용한 5천 원이다. 이는 5명이 사용한 것으로 되어 있다.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한 사람당 도넛 한 개도 못 먹은 것"이라며 "정은경 청장에게 도넛 2개를 허하라"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고 결제 금액은 6월 18일 코로나19 관련 회의를 위해 11명이 설한정식에서 28만 5천 원을 사용한 것으로, 1인당 약 2만 5900원을 사용한 셈이다.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정한 1인당 3만 원의 한도보다 적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캡처 사용 방식은 모두 포장인 것이 눈에 띈다. 또한, 대부분 오전 11시, 오후 5시를 전후해 결제가 된 것으로 보아 점심과 저녁 시간에 포장 주문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오후 6시 이후 사용 내역은 한 건도 없었다.
정 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온라인에서 돌자 누리꾼들의 응원이 잇따랐다. "맛있는 것 드시고 쓰러지지 마시라", "짠하다", "이런 분만 나랏일하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슨 회의를 점심시간마다 하나", "세금인데 식비로 너무 많이 쓴 것 아니냐",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위반 아니냐"는 비판도 일었다.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 보좌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 청장의 카드 사용 내역 기사를 공유하며 "정은경 청장님은 포장 후 식사도 따로 드신다. 혹시 모를 감염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