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춘천시장. 연합뉴스 CBS 기자협회가 16일 성명서를 내고 춘천시청 공무원 막말 사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수 춘천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CBS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춘천시청 조창완 시민소통담당관이 시민을 대신해 시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언론사와 기자에게 '역겨움' 운운한 것은 CBS 저널리즘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권력 감시라는 언론 기능을 위축시키려는 시도"라며
"이재수 춘천시장의 사과와 조창완 시민소통담당관의 직무배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강원 CBS는 <[단독]춘천시장 '최악 단수 사태 속' 결혼식 참석했다 자가격리까지'> 보도를 통해
춘천시에서 최악의 단수 사태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재수 시장이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고 타 지역을 찾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재난상황 컨트럴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자치단체장이 자리를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웠고, 결혼식에 참석한 이재수 시장은 이후
해당 결혼식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 검사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시적 자택 격리에 들어갔다. 강원CBS는 자영업자를 포함한
춘천시민이 최악의 단수 사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시장이 시정 공백을 발생시켰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에 대해 춘천시청 대변인 격인
조창완 시민소통담당관은 자신의 SNS에 '3억 명의 기자 중 1명만이 인간이 된다', '(시장 스케줄) 자료를 이용해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저 기자 얼굴을 어떤 감정으로 봐야 할 지 역겨움이 든다', '종교방송을 표방하는 매체의 기자가 하는 짓을 보면서 난 역겨움을 느꼈다' 등의 비이성적인 대응을 보였다.
이에 CBS기자협회는 "시의 대변인이 해당 출입기자에게 역겹다고 표현한 만큼, 정상적인 업무관계는 종료됐다고 판단한다"며 "이재수 시장의 사과와 조 담당관의 직무배제 혹은 전출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국기자협회 CBS지부와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의 공동 대응은 물론, 법인과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까지 법적절차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조 담당관의 막말을 두고 춘천시청 출입기자단도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고, 국민의힘 강원도당도 "이재수 시장의 사과와 문제를 일으킨 조 담당관에게 강력한 징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