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운데)가 20일(현지시간)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57)가 20일(현지시간)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
베이조스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 발사 기지에서 '블루 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10분간 우주 비행을 한 뒤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블루 오리진'은 베이조스가 2000년에 창립한 민간 우주회사다.
이날 베이조스를 포함해 4명이 탑승한 '뉴 셰퍼드'는 고도 100km 상공인 우주 진입선 '카르만 라인' 부근에서 베이조스 등이 탑승해 있는 캡슐과 분리됐다.
발사 15초 뒤의 '뉴 세퍼드'. 블루 오리진 제공 로켓은 상승모드에서 잠깐의 정지상태에 들어간 뒤 다시 하강 모드로 바뀌었다.
로켓과 분리된 캡슐은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 중력(microgravity) 공간을 몇 초간 유영한 뒤 하강하기 시작했다.
당시 베이조스와 동승한 윌리 펑크(82) 할머니는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여기는 어둡네요"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로켓은 이륙 7분 35초 무렵에 발사했던 '런치패드'에 그대로 착륙했다.
그로부터 다시 3분 뒤 캡슐도 낙하산에 의존해 안전하게 인근에 착륙했다.
로켓과 캡슐 모두 다음 여행 때 고스란히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캡슐 착륙 직후 모습. 블루 오리진 제공 이날 우주관광 실황을 중계하던 전문가는 "의자에 앉듯 부드럽게 착륙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베이조스는 순간 "최고의 날(best day ever)"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CNN은 이날 베이조스의 우주관광 성공에 대해 '우주에서 당일 배송'이라는 제목을 달아 상세히 보도했다.
이날 우주관광에는 베이조스와 펑크 외에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50),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18세)이 함께 했을 뿐 조종사는 동승하지 않았다.
관제소에서 발사, 분리, 착륙까지 100% 자동 제어한 것이다.
우주 당일 배송 문구를 단 CNN 홈페이지. CNN캡처 앞서 지난 11일 우주관광에 나섰던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로켓에는 2명의 조종사가 함께 탔었다.
이날 베이조스의 우주 시험관광 성공직후 '블루 오리진'은 '우주관광' 티켓 발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공개리에 판매하지 않고 이메일로 사전 신청 후 판매한다고 회사 관계자가 CNN에 밝혔다.
탑승권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비공개 경매에서 베이조스와 동승 여행 티켓이 321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해당 경매에는 159개 국가에서 7600명이 응모해, 우주관광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