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을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에서 제기되는 박 전 대통령 8·15 특별사면 주장에 "
대통령이 헌법이 부여한 고귀한 권한을 좋은 뜻에서, 국민 통합을 위해서 잘 행사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2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전직 대통령의 장기구금에 대해 안타까워하시는 국민들 많이 계신다"며 "개인적으로 일정 부분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일 대구 방문 당시 "저 역시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을 안타까워하는 분들의 심정에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사면 행사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쪽으로 입장의 수위가 더 높아진 것이다.정치권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할 경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토가 확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야권이 분열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의식한 듯 윤 전 총장은 기자들에게 "항간에는 사면이 야권을 갈라 놓기 위한 정치적 술책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헌법이 부여한 고귀한 권한이 그런 식으로 악용돼선 안 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는 윤 전 총장의 입당 시점과도 관련이 있다. 윤 전 총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당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8월을 넘기지 않고 방향과 노선을 분명히 잡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달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까지 이뤄지면, 윤 전 총장은 입당 명분 없이 정치적 부담만 진채 초라하게 국민의힘에 들어올 수도 있다.
때문에 "윤 전 총장의 입당 시점이 8월로 기정사실화 됐고, 이제는 사면을 전후해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부담은 적으면서 입당 명분은 쌓은 시점이 언제가 될지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단계(국민의힘 관계자)"라는 게 현재 윤 전 총장의 조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