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기자강원 강릉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 조정하기로 발표한 지 하루만에 26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확진됐다.
27일 강릉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밤 사이 모두 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 709~716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까지 18명이 확진된데 이어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하루만에 무려 26명이 감염됐다.
확진자들은 외국인 근로자 10명과 관련 내국인 2명, 가족 간 감염 8명, 직장 내 감염 2명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외국인 확진자 대부분은 영농업에 종사했으며 다행히 지역사회와의 별다른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시는 외국인 확진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직업소개 사업소와 영농조합 등을 대상으로 신규 고용시 반드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최근 강릉에서는 지난 17일 3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난 15일부터 9일 연속 하루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확산세가 지속됐다. 이후 지난 24일 5명, 25일 6명으로 증가세가 잠시 주춤하다 26일 다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강릉시 경포동 주민자치위원회가 피서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튜브를 소독하고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앞서 시는 지역 내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지난 19일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4단계로 격상했다. 이후 지난 주말 사이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휴가철 성수기 지역 상경기 등을 고려해 오는 27일부터 거리두기를 3단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특히 김한근 시장은 광범위한 확산 요인 등은 줄었지만, 3단계 하향 시 거리두기가 다소 느슨해질 것을 우려해 야간에 직접 불시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확산 우려가 높은 PC방, 학원, 실내체육시설 등에 대해서도 밤 10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주 집단감염의 큰 불은 잡았지만, 여전히 산발적인 고비가 남아 있어 자칫 집단감염으로 번질 우려가 크다"며 "7말8초인 극성수기에는 휴가를 자제하고, 3인 이상 모임은 하지 않는 등 시청을 비롯한 모든 단체와 직장은 거리두기 4단계를 유지한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변이 바이러스 특성상 환경접촉 감염사례도 빈발하고 있어 손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개인방역 준수가 더욱 중요하다"며 "방역에는 경제적인 고려를 하면 안 된다. 지역 사회 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전파와 대규모 감염 우려가 있으면 언제든지 4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