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가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경기를 마친 뒤 기록을 보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마지막에 그렇게 된 것이 납득이 되네요."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갔다. 50m, 100m, 150m 지점까지 선두. 하지만 마지막 50m 구간에서 힘이 빠졌다. 그 사이 경쟁자들은 막판 스퍼트를 펼치며 황선우(18, 서울체고)를 앞섰다. 최종 순위는 7위. 조금은 아쉽지만, 황선우는 웃었다.
황선우는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26 전체 7번째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을 완주해서 기분이 너무 후련하다"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150m까지 페이스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버페이스가 걸린 것 같다. 마지막 50m, 후반에 너무 지쳤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술적인 선택이었다. 150m까지는 경쟁자들이 옆에 없었다. 오버페이스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메달을 위한 선택이었다.
황선우는 "처음부터 치고 가는 레이스를 혼자 생각했다. 150m까지는 좋았는데 마지막 50m는 좀 아까웠다"면서 "150m까지 옆에 아무도 없어서 '이게 뭐지'했는데 마지막 50m에서 체력이 달린 것 같아서 아쉽다. 그래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자 그렇게 잡아봤다. 오버페이스에 걸려도 한 번 쳐보자는 생각이었다"면서 "너무 힘들어서 정신이 없이 왔다"고 덧붙였다.
100m 구간까지 랩 타임은 49초78. 세계신기록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황선우도 자신의 기록을 듣고 놀랄 정도.
황선우는 "49초요? 100m까지 정말 오버페이스였다. 49초7이면 너무 오버페이스다. 그러니까 마지막에 말렸다. 마지막에 그렇게 된 것이 납득이 된다"면서 "49초 나온 것으로 만족하겠다. 오버페이스였다"고 웃었다.
첫 번째 올림픽, 그리고 첫 번째 종목. 예선에서 한국신기록까지 세우며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첫 메달 도전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값진 경험을 얻었다. 황선우는 이제 열여덟이다.
황선우는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컨디션 관리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예선 때는 전체적으로 가벼웠다. 결승도 100m까지는 괜찮았는데 150m부터 조금 버거웠던 것 같다. 충분히 좋아질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얻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황선우는 잠시 쉰 뒤 자유형 100m 예선에 나선다.
황선우는 "별 생각하지 않고, 연습한대로 오후 100m 예선을 열심히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