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요코하마 국제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 대한민국 vs 온두라스 경기에서 한국 황의조 선수가 골을 성공시킨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김학범호가 조 1위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8일 일본 요코하마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요코하마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온두라스를 6대0으로 완파했다.
2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B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뉴질랜드와 1차전 0대1 패배 이후 루마니아, 온두라스를 상대로 10득점 무실점하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8강전은 오는 31일 오후 8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요코하마에서 치러진다. 상대는 A조 1위다.
김학범 감독은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를 원톱에 세웠다. 수비 자원으로 뽑은 김진야(FC서울)를 2선 공격진으로 올려 권창훈(수원 삼성), 이동준(울산 현대)와 함께 황의조를 보조하도록 했다. 중원에는 원두재(울산), 김진규(부산 아이파크)를 세웠고, 포백으로는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과 박지수(김천 상무), 정태욱(대구FC), 설영우(울산)을 배치했다. 골문은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송범근(전북 현대)이 지킨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는 상황.
한국은 승리를 원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고, 일찍 골을 뽑아냈다. 이동준이 돌파 과정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전반 12분 황의조가 깔끔하게 성공했다.
전반 16분에는 슈팅이 연이어 골대를 때렸다. 권창훈의 코너킥에 이은 정태욱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이어진 박지수의 슈팅마저 골키퍼를 거쳐 크로스바를 때렸다. 권창훈의 크로스에 이은 황의조의 헤더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추가골도 페널티킥이었다.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카를로스 메렌데즈가 정태욱을 잡아 넘어뜨렸다. 주심은 경고와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원두재. 전반 19분 원두재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2대0 리드를 잡았다.
한국의 거센 공세에 온두라스는 당황했다. 전반 39분 이동준이 다시 한 번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고, 메렌데즈가 이미 빠져나간 이동준을 잡아챘다. 메렌데즈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황의조가 다시 온두라스 골문을 열었다. 전반 추가시간 골대를 때리며 아쉬워한 황의조는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김진규의 크로스를 골키퍼가 쳐낸 공이 황의조에게 향했고, 황의조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전반에만 3대0. 8강으로 가는 길이 일찌감치 열렸다.
28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요코하마 국제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 대한민국 vs 온두라스 경기에서 한국의 황의조 선수가 본인의 두번째 골이자 한국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이한형 기자후반에도 흐름은 이어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준 대신 엄원상(광주FC)을 투입해 속도를 더 올렸다. 결국 후반 시작 5분 만에 페널티킥을 또 얻어냈다. 페널티 박스 안을 파고든 김진야가 상대 수비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경기는 속행됐지만, VAR 신호가 내려왔고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7분 다시 한 번 키커로 나선 황의조가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1, 2차전 무득점 악몽을 완전히 씻어냈다.
4대0으로 앞선 김학범 감독은 후반 12분 황의조와 강윤성을 빼고 이강인(발렌시아 CF)과 김재우(대구)를 투입했다. 조별리그 내내 선발로 나선 둘에게 휴식을 주면서 김재우, 박지수, 정태욱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한국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9분 다섯 번째 골이 터졌다. 설영우가 오른쪽을 파고 들어 올린 크로스가 뒤로 흘렀고, 달려든 김진야가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27분 마지막 교체카드를 썼다. 원두재를 빼고 김동현(강원FC)을, 권창훈을 빼고 이동경(울산)을 투입했다. 마지막까지 골 사냥에 나서겠다는 교체카드였다.
이강인이 온두라스의 숨통을 끊었다. 후반 37분 김동현의 패스를 받아 지체 없이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낮게 깔려서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들어갔다. 6대0. 한국 올림픽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