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7인제 럭비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안드레 진 선수와 김현수 선수가 상대 선수를 수비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몰랐던 종목인데 이번에 팬이 됐습니다. 다치지 말고 돌아오세요"
국내에 럭비가 도입된 1923년 이후 첫 올림픽 무대에 도전한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을 두고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럭비 대표팀은 지난 28일 한일전을 마지막으로 이번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회 성적은 '5전 전패'. 세계의 벽은 높았지만, 올림픽 출전을 이룬 대표팀에게 국민들의 찬사가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해당 글이 1900회 넘게 공유되는 등 국민들은 우리 럭비 대표팀의 소식에 관심을 보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한국어 계정 트위터 캡처경기 종료 후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공식 한국어 트위터 계정에 "대한민국이 7인제 럭비 12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첫 올림픽 무대에서 최선을 다한 대한민국 럭비 선수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게시하자, 해당 글은 1900회 넘게 공유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해당 글을 공유한 한 누리꾼은 "(럭비 대표팀은) 제대로 된 훈련장이 없어 훈련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며 "그런데도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득점하기도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앞으로는 지원을 많이 받아서 선수 풀도 넓어지고 인기 종목으로 거듭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럭비 도입 이후 98년 만에 첫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한 우리 럭비 대표팀 선수들. 이성배 선수 인스타그램 캡처또 다른 누리꾼들도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인 럭비로 올림픽에 도전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멋있는 일", "우리나라 12위면 진짜 대단하다", "이제 시작이다. 초석을 다져줘서 고맙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럭비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럭비 대표팀의 대회 성적을 알리며 "역시나 세계의 벽은 높았고 럭비 강국들에게 연이어 대패했다"면서도, "아시아에 배정된 올림픽 출전 티켓은 딱 1장이었는데, 개최국 일본이 아시아 예선에 참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라이벌 홍콩을 누르고 감격의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했다"며 본선 진출만으로도 큰 성과임을 알렸다.
우리 럭비 대표팀 정연식이 지난 26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조별리그 A조 뉴질랜드와 첫 경기에서 트라이로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하지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들렸다. 우리 럭비 대표팀은 지난 26일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본선 첫 경기에서 정연식이 올림픽 역사상 첫 득점을 올렸다. 역사에 남을 만한 순간임에도 이 장면은 국내에 중계되긴커녕 국내 포털 사이트들을 통해서도 찾을 수 없었던 것.
급기야 팬들은 뉴질랜드 스포츠 채널에서 게시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국내 중계가 없어 해외 영상을 직접 찾아봐야 하는 상황에 누리꾼들은 안타까워했다.
대부분의 럭비 경기들이 녹화로 중계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녹화 방송으로 대한민국 럭비의 활약상을 봐야 한다"며 "서러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경기를 다시 보고 싶어도 영상이 없다", "라이브는 고사하고 리플레이 영상도 없는 것은 너무하다", "실시간으로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