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불씨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4주 연속 네 자릿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가 1202명 늘어 총 20만 2203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신규환자는 13일 만에 1200명대로 하락한 전날부터 이틀째 1200명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1주일 전 월요일 집계기준(7월 27일·1363명)과 비교하면 161명이 줄어든 수치다.
다만, 주말에 줄어든 진단검사량의 영향이 반영되는 주초임을 감안하면 이를 곧이곧대로 확산세 감소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일일 확진자가 1천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7일(1212명)부터 이날로 28일째다.
최근 1주간 하루 확진자는 7월 28일 1895명→7월 29일 1673명→7월 30일 1710명→7월 31일 1539명→8월 1일 1442명→8월 2일 1218명(당초 1219명에서 오신고 정정) 등이다.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1152명, 해외유입이 50명으로 파악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307명 △부산 67명 △대구 37명 △인천 46명 △광주 17명 △대전 78명 △울산 8명 △세종 6명 △경기 344명 △강원 21명 △충북 38명 △충남 51명 △전북 16명 △전남 4명 △경북 22명 △경남 70명 △제주 20명 등이다.
한때 1200명대까지 치솟았던 수도권 발생 환자는 697명(60.5%)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557명)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700명대(749명) 환자가 나온 전날보다도 52명이 더 감소했다.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반면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뒤 500명대 확진이 꾸준히 이어진 비수도권 지역은 여전히 눈에 띄는 감소세는 보이지 않는 상태다. 하루 사이 지역사회에서 발견된 환자는 54명이 더 늘어난 455명으로, 전체 대비 비중도 34.86%에서 39.49%로 뛰어올랐다. 40% 안팎의 비율을 보였던 지난달 26~27일 이후 1주일 만에 다시 지역발생 '10명 중 4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11명이 확진됐고, 입국 뒤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39명으로 확인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우즈베키스탄 10명 △파키스탄 2명 △러시아 6명 △카자흐스탄 2명 △캄보디아 2명 등 중국 외 아시아지역이 31명, △터키 2명 △영국 1명 △우크라이나 2명 등 유럽 지역이 7명, △미국 7명 △멕시코 1명 등 미주지역이 8명, △에티오피아 2명 △기니 2명 등 아프리카 지역이 4명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23명, 외국인이 27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1304명이 늘어 지금까지 모두 17만 7909명(87.99%)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107명이 감소해 2만 2190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5명이 늘어 331명이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5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숨진 국내 확진자는 총 2104명(치명률 1.04%)이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의심환자를 검사한 건수는 4만 7412건으로 파악됐다. 하루 전보다 2만 6592건이 더 많다.
정부는 본격 휴가철을 맞아 이번 주도 최대한 모임과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수도권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전체적인 확산세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금요일 하루 고속도로 통행량이 531만대로 여름 휴가철 중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번 휴가만큼은 '함께 하는 시간'보다 '휴식하는 시간'으로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남은 휴가철 동안에도 가급적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