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체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의 '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이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며 마감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청약 마감 결과 증권사(미래에셋·삼성증권·NH투자증권) 3곳에 들어온 청약 증거금은 총 5조 35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종 경쟁률은 7.79대 1이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9.50대 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삼성증권( 6.88대 1), NH투자증권(6.72대 1)이 뒤를 이었다. 청약 건수는 3개 증권사를 합쳐 총 29만 6539건이었다.
특히 이번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은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의 낮은 성적을 거뒀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IET(증거금 80조 9000억 원)나 SK바이오사이언스(63조 6000억 원)는 물론 중복 청약이 막힌 카카오뱅크(58조 3000억 원)보다도 훨씬 적었다.
이날 30조 원에 육박하는 청약 자금을 모은 HK이노엔의 청약 증거금이 환불되면서 크래프톤 공모 청약에 돈이 몰릴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HK이노엔 환불 효과도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크래프톤은 장외 시장에서 올해 1주당 가격이 300만 원을 넘는 등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후 '고가 공모가' 논란이 일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기업 가치 평가 과정에서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 등 해외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하며,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일었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 8000원으로 일반 소액 투자자들이 청약을 하기엔 부담스런 금액이라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