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양효진(14번)이 상대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양효진(32·현대건설)이 압도적인 블로킹을 뽐내며 터키를 무너뜨렸다.
양효진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터키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 출전해 세트 스코어 3 대 2(17-25, 25-17, 28-26, 18-25, 15-13) 승리를 도왔다.
양효진은 이날 한국과 터키 선수 중 가장 많은 6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속공 공격까지 곁들인 양효진은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11득점을 지원했고 한국의 4강행을 따냈다.
양효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림픽에서 붙는 팀은 워낙 강하고 잘하는 팀만 오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저희도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했다"면서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무조건 이기고 싶다는 열망과 열정이 강했고 코트 안에서 후회 없이 하고 나오려 했다"며 "분위기가 처지면 서로 계속 이야기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후 취재진 인터뷰에서 웃어 보이는 양효진. 도쿄=노컷뉴스그는 오늘 블로킹 비결에 대해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도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양효진은 "손을 다치고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블로킹 감이 별로였다.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라바리니 감독님이 계속 푸시하며 알려줬다. 제가 조금만 안 좋아도 계속 다시 잡아줬다"며 이런 부분 덕분에 잘하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세계 랭킹 4위 터키와 대결은 2012 런던 대회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까지 경험한 베테랑 양효진에게도 쉽지 않은 상대였다. 양효진은 승리 비결에 대해서도 감독님의 지휘를 손꼽았다.
그는 "감독님이 하나하나 다 가르쳐주는 스타일이다"며 "선수들은 항상 게임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하는 게 있다. 감독님이 가르쳐 준 대로 그 자리에서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박자도 맞고 6명의 유기적으로 돌아간다는 것.
양효진은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며 "스포츠가 몸으로만 하는 것만 아니라 저희가 전략을 짜서 하다 보니 계속 생각을 하고 몸이 가는 식으로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빠듯한 일정에 대해서 "살찔 시간도 없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눈 뜨면 밥 먹고 운동을 하고 있다"며 "계속 미팅하고 운동하는 시스템"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캡틴 김연경과 함께 올림픽 '라스트 댄스'에 나선 양효진.
그는 "런던 때도 4강을 갔지만 지금은 다음 경기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그냥 무조건 거기만 생각한다. 상대가 강하긴 하지만 거기에 맞서서 하겠다"면서 모든 것을 쏟아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