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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4차 대유행, 가장 장기화될 것…고점까지 더 걸릴 듯"

보건/의료

    당국 "4차 대유행, 가장 장기화될 것…고점까지 더 걸릴 듯"

    "생명 위협·의료역량 부족 가능성·합병증 등…점차 해결 가능"
    "어두운 시기지만…코로나 극복의 길로 나아가는 중" 강조
    "'치명률 중심' 체제 전환하려면 집단면역부터" 재차 선 그어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방역당국이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해 역대 유행 중 가장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고점'을 찍고 하강하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권준욱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말) 3차 대유행은 (하루 확진자가) 1천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가장 저점보다 한 7~8배 정도 상승한 상황이었다"며 "그때 정점에 이르기까지 약 43일, 한 6주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4차 유행은 기억하기로는 지난 6월 말부터 환자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현재 기초재생산지수를 보면 수도권은 약간씩 오르락내리락하고 비수도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증가세였다가 약간 감소하는 것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브리핑하는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권준욱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코로나19 브리핑하는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권준욱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권 부본부장은 "따라서 4차 대유행이 이제까지 겪은 유행보다 규모도 가장 크지만, 정점에 올라가는 시기는 아마도 가장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을 하고 일선의 방역요원들조차도 현재 방역을 하면서 (앞선 유행들보다) 좀 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상승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많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참여와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고 또 예방접종도 빠르게 속도를 바로 올려서 이러한 상승세가 관리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유행의 터널 속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코로나 극복'을 향해가는 중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비수도권 3단계가 2주 더 연장되면서 국민들이 느끼고 있을 피로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특별 관리대상'으로 삼고 있는 이유를 3가지 꼽았다. 그는 "첫 번째로는 무엇보다도 생명에 대한 위협이다. 코로나는 위험군을 대상으로 치명률이 인플루엔자보다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두 번째로는 의료역량의 부족 가능성 때문이다. 혹시라도 위중증 환자가 많아져서 중환자실과 인력이 집중되고, 이에 따라 '감염되어도 만약 치료를 못 받는 상황이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그 핵심"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는 "코로나로 인한 합병증과 후유증"을 지목하며 "설령 회복되더라도 코로나19로 합병증이나 후유증으로 긴 시간 고생을 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라고 지적했다.
     
    당국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같은 문제들이 순차적으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봤다.
     
    권 부본부장은 "우선 1차로는 완전 (백신)접종률이 피해 최소화 수준인 집단면역률 70%로 접근하면 할수록 두려움이 잦아들면서 일상에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며 "2차로는 국산 백신이 개발·생산되는 등 백신 물량의 확보 걱정 없이, 더구나 어떠한 변이가 출현하더라도 언제든 국내 자체물량으로 추가접종 또는 완전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 되면 결국 그때는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이어 "3차로는 코로나도 인플루엔자처럼 효과적이고 투약 편리한 치료제가 더 많이 상용화된다면 결국은 의료 역량을 더 이상 걱정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코로나가 특별한 감염병에서 먼 장래에 일상의 감염병으로 자리매김하는 순서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한 상황이 9월 이후 우리에게도 단계적으로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어두운 시기에 이러한 중장기적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드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코로나 극복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기에 희망을 갖고 조금 더 인내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독려했다.
     
    다만,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거리두기를 기본 뼈대로 하는 현행 방역체제는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각에서 일부 해외 사례를 들어 신규 확진 억제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위중증 환자 및 치명률 관리로 초점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권 부본부장은 "소위 치명률 위주의 정책을 하는 인플루엔자를 예로 든다면 매년 유행균주를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예방접종을 준비해 고위험군과 전파위험 집단 중심으로 실시한다. 동시에 상대적으로 기초재생산지수가 낮음을 고려해야 하고, 경구용으로 투약될 수 있는 매우 효과적 치료제를 갖고 있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또 인플루엔자의 경우, 대체로 특정 계절로 유행시기가 한정돼있다는 점도 큰 차이로 제시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처럼 최초의 유행일 경우, 최소한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우선 달성해야 하는 그런 전제조건이 있게 된다"며 "좀 더 효과적인 경구용 치료제의 확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를 강타한 델타형 변이바이러스 등 변이형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도 보다 굳건히 확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까지 다른 나라들을 통해 얻은 교훈은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로 백신 접종의 상승률에 비해 거리두기 이완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또 천천히 가야 한다는 점"이라며 "두 번째로 전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코로나19를 일상적 감염병으로 자리매김에 성공한 사례가 없기에 당분간 현 체계 내에서 유행을 통제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로 변이 출현의 빈도나 유행상황을 볼 때 결국은 우리가 반드시 백신 자주권을 가져야만 된다는 점을 다시금 되새긴다"며 "저희도 현실을 직시하면서 세계 각국의 상황과 연구자료를 토대로 방역대응에 더욱 분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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