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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 치열한 열전이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이 8일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올림픽에는 전 세계 205개국에서 모인 1만 1천여 명의 선수들이 33개 종목에서 총 33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는데요. 우리나라는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하며 종합 16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어떤 영광의 순간이 있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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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사상 초유 올림픽 1년 연기'라는 불명예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총 205개국, 1만 1090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출전 선수들은 339개의 금메달을 두고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일본의 호리고메 유토는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1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스케이트보드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신생 종목이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 종목을 도입했다"며 도입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유토는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선에서 총점 37.18점으로 라이벌 나이자 휴스턴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로이터 통신 캡처
대한민국의 최영석 감독이 이끄는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파니팍 옹파타나키트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여자 49㎏급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이글레시아스를 격파했다. 이로 인해 태국 현지에서 최 감독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귀화를 준비하는 최 감독에게 태국 정부가 직접 나서서 돕는다는 기사가 보도될 만큼, 현지에서 최 감독의 인기는 절정에 치닫고 있다. 연합뉴스
펜싱 사브르의 맏형 김정환이 우리나라 펜싱 사상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개인전 메달을 획득해냈다. 그는 이날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조지아의 산드로 바자제를 15대 11로 꺾고 이 같은 역사를 만들었다.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016 리우올림픽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최초로 개인전 메달을 획득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위대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황선우는 자신의 첫 올림픽서 한국 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새로운 마린보이의 등장을 알렸다. 그는 이날 도쿄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경기에서 1분 44초 62를 기록해 예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 기록은 이전 박태환이 보유하던 한국 기록인 1분 44초 80의 기록보다 0.18초 앞선 것으로, 대한민국 수영 역사에 새로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본격적으로 사이클을 시작한 지 7년밖에 되지 않은 오스트리아의 '수학 박사' 출신의 안나 키젠호퍼가 도쿄올림픽 사이클 개인도로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키젠호퍼는 이전까지 사이클 선수로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던 터라, 이번 대회에서 그가 금메달을 딴 것이 '이변'이라는 외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해당 선수 SNS 캡처
5대50. 45점 차의 대패에도 그들은 박수를 받아 마땅했다. 우리 럭비 국가대표팀의 얘기다. 국내에 럭비가 도입된 이후 9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우리 대표팀은 이날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7인제 럭비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뉴질랜드(2위)와 맞붙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자랑하는 뉴질랜드를 상대로 우리나라 정연식은 우리나라 럭비 사상 최초의 득점을 성공해내며 환호했다. 연합뉴스
우리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모든 경기에서 금빛 화살을 쐈다. 혼성전에서는 지난 24일 안산(20)과 김제덕(17)이 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5대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올림픽 역사상 혼성전 첫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여자 대표팀이 25일 '올림픽 단일 종목 9연패'라는 역사를 썼다. 안산, 강채영, 장민희는 결승전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세트스코어 6대0으로 손쉽게 물리쳤다. 여자 양궁 단체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우리나라는 단 한 번도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대한민국 남자 양궁 국가대표팀도 26일 금빛 과녁을 정조준했다. 김제덕, 김우진, 오진혁은 일본과의 4강전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막내 김제덕의 화살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는 세트스코어 6대0으로 승리하며 이 종목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유도 남자 73kg급 국가대표 안창림이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아제르바이잔의 오르조프에 업어치기 절반을 얻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재일 교포 3세로, 앞서 일본의 귀화 제의를 거절하고 태극기를 가슴에 달았다. 유도의 꿈을 키워온 일본에서 따낸 그의 동메달은 이러한 면에서 더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홍콩 펜싱 국가대표 에드가 청카룽이 남자 펜싱 플뢰레 결승 경기에서 이탈리아의 다니엘레 가로조를 15대11로 물리치고 홍콩 펜싱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그가 시상대에서 듣게 된 국가는 중국의 국가였다. 청카룽의 경기를 보기 위해 홍콩 시내에 몰려들었던 시민들은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지자 야유를 쏟아내며 "우리는 홍콩이다. (We Are Hong Kong)"을 외쳤다. 그들의 외침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각국에서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SCMP 캡처
필리핀 역도 국가대표 하이딜린 디아스가 97년 만에 조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그는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역도 여자 55kg급 A그룹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때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디아스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하계 올림픽 역사상 첫 3관왕의 주인공은 안산이었다. 안산은 이날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 옐레나 오시포바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 올림픽의 새 역사가 써지는 순간이었다. 우리나라 올림픽 역사상 동계 올림픽에서는 한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선수가 존재했지만, 하계 올림픽에서는 안산이 처음으로 3관왕에 등극한 것이다. 안산은 결승전이 끝난 후 "화살이 날아가는 순간 10점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정말 기뻤다"고 슛오프 당시를 회상하며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우리나라는 올림픽에서 육상 종목과는 거리가 한참 멀던 나라다. 그러나 높이뛰기 우상혁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껑충 뛰어넘었다. 그는 이날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35m를 넘으며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한국 육상 트랙 및 필드 종목의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이날 누구보다도 경기를 즐긴 선수는 우상혁이었다. 환한 미소로 관중의 박수를 유도하는가 하면, 시기에 실패하더라도 "괜찮아"라고 소리쳤다. 2.37m에 실패한 후 그가 보여준 거수경례는 "우리나라 선수가 보여준 이번 대회 최고의 장면"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아쉽게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퍼포먼스는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은 두 선수가 차지했다. 주인공은 카타르의 무타스 바르심과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탐베리. 두 선수는 끝까지 치열한 경쟁을 했지만 승부가 나지 않자, 서로 공동 금메달을 허용하며 최정상의 자리를 나눠 가졌다. 올림픽 육상 종목에서 공동 금메달이 나온 것은 109년 만이다. 연합뉴스
자국민들의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는 대회 기간 도중 압박감에 시달렸다. 결국 그는 단체전 3개 종목에서 기권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담감을 털어내고 평균대 결선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내며 시상대에서 환한 미소를 보였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수중 종목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요트의 하지민은 1일 에노시마 요트하버에서 열린 요트 레이저급 메달 레이스에서 총점 124점을 기록해 우리나라 최고 기록인 최종 순위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13위에서 6계단이나 뛰어오른 성적이었다. 다이빙에서도 새 역사가 나왔다. 우하람은 이날 도쿄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481.85점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다이빙 역사상 올림픽에서 세운 최고 기록이다. 연합뉴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964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근대5종의 첫 도전이 시작됐다. 그 이후 57년이 흘러 같은 장소에서 이 종목 첫 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전웅태였다. 전웅태는 이날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에서 1470점으로 3위를 기록, 동메달을 따냈다. 그는 국내 취재진이 "수고했다"고 하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간절했던 메달이다. 이어 정진화 역시 1466점을 기록하며 4위를 기록했다. 그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11위라는 기록을 훌쩍 뛰어넘으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 전웅태는 정진화를 향해 "멋진 형, 멋진 선배다. 본받아야 할 선배"라며 "진화 형과 같이 딴 메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은 4위로 마무리됐다. 한국 여자배구가 그토록 원하던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은 좌절됐지만, 그녀들의 마지막 도전은 온 국민의 응원을 받아 마땅했다. 우리 대표팀은 이날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0대3으로 패배하며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세계 최고' 김연경과 그가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 황금 세대의 도전에 국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앞서 "8강 진출도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 상태로 대회를 시작한 우리 대표팀이 일본, 도미니카, 터키 등 강호를 연속으로 격파하며 희망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한형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 도쿄올림픽이 이날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 마무리됐다.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폐막식에서 "가장 도전적이었던 올림픽 여정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3년 후 프랑스 파리에 다시 모이길 바란다"고 말하며 2024 파리올림픽을 기약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6개·은메달 4개·동메달 10개를 기록해 종합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메일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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