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박종민 기자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는 인도발(發) 델타형 변이바이러스의 검출률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1주간 새롭게 검출된 주요 변이 중 델타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9할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월 첫째주 국내감염 사례의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은 75.6%로 지난주(67.6%)에 비해 8%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국내 확진자 총 3175명의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주요 변이' 2399건을 검출했다.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 중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242건이다.
이에 따라 최근 1주간 우리나라에서 주요 변이에 감염된 환자는 총 264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델타형 변이가 무려 2555건으로 96.7%의 압도적 비율을 보였다. 이밖에 영국형 변이인 알파형이 84건, 브라질에서 유래한 감마형이 2명으로 파악됐고, 남아공 변이인 베타형은 신규 검출되지 않았다.
이달 첫주 국내 확진자 중 델타 변이의 검출률은 73.1%로 직전 주(61.5%)보다 11.6%p나 올랐다.
앞서 지난 6월 4째주 3.3% 가량에 불과했던 델타 변이의 검출률은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7월 2째주 33.9%→3째주 48%→4째주 61.5% 등 무서운 속도로 급증해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방역당국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확인한 변이 바이러스는 총 1만 766건으로 이 가운데 델타형(7467건)이 전체 대비 69.35%에 이른다. 이어 △알파형 3129건 △베타형 148건 △감마형 22건 등의 순이다.
서울 양천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박종민 기자방대본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분석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1주간의 변이 바이러스 분석률은 32.3%(국내 31.1%·해외 59.5%)였다.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전에 델타 변이가 소수일 때는 구별해서 특별히 대책을 더 수립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었지만, 이미 70%가 넘는 수준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화됐다"며 "따라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정책 일반이 델타와 크게 구별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가장 좋은 대책은 빠르게 백신의 접종을 통해 델타 변이로부터 방어하는 것이 첫 번째 일이겠고, 두 번째는 역학조사를 할 때 좀 더 적극적으로 환자 분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델타형 유행에 대한 최선의 방책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의 이행력 제고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수단은 거리두기에 대한 참여"라며 "지금 방역수칙과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이행력이 높아지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