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연합뉴스국민의힘 소속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캠프는 10일 문재인 정부에서 북핵 협상을 총괄한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정책 자문단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 국민캠프는 이날 사회‧경제‧외교‧안보‧교육 등 정책자문을 담당할 전문가 4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장제원 총괄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4개 분과 42명의 전문가들이 윤석열 예비후보의 미래 비전과 분야별 공약에 대한 자문을 맡는다"며 각 분과 간사와 주요 인사들을 소개했다.
이날 자문단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현 정부의 대북 협상 실무를 총괄한 이 전 본부장의 합류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이 전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본부장 직에서 사퇴 후 다른 보직을 받지 못했다. 이 전 본부장은
2017년 9월 현 정부 초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취임 후 지난해 12월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내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대북 협상을 논의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나 본부장 직 사퇴 이후 인사 명단에서 빠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면서 청와대 외교라인과 갈등설이 돌기도 했다.
전직 외교부 고위공무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특별히 잘못을 한 것도 없고, 오랫동안 중추 역할을 맡았던 이 전 본부장이 인사 명단에서 빠진 것을 보고 본인은 물론이겠지만 주위에서도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며 "청와대와 의견 충돌 외에는 설명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자문단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
이 전 본부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완성하기 위해 우리 외교의 헝클어진 모습을 정상화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공정과 상식이라는 생각에 같은 뜻을 갖고 있어서 흔쾌히 저희 팀에 합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1호 공약에 대해선 "1호, 2호 공약 등 그런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문단 내 경제 분과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간사를 맡았고, 김경환 전 국토교통부 1차관 등 전문가 7명이 합류했다. 사회 분과는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간사를 맡으면서 유길상 전 한국고용정보원장 등 10명이 포함됐다. 외교·안보·통일 분과 간사는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를 필두로 19명이 참여했고, 교육 분과는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을 비롯 6명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