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연합뉴스정부가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사와 내년도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사용할 백신 3천만회분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필요 시 3천만회분을 추가로 구매하는 '옵션'도 계약내용에 포함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을 겸하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2022년 코로나19 예방접종에 필요한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화이자 백신 3천만회분과 옵션 3천만회분을 구매하는 계약을 오늘 한국 화이자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확정된 3천만회분의 물량은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공급될 예정이다. 정 청장은 "'옵션'으로 명시한 3천만회분은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구매가 가능한 물량"이라며 "향후 예방접종 일정과 대상, 필요량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 시 추가구매 등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올해 2차 추경예산에 내년도 예방접종을 위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의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구입비용으로 약 1조 5천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도입예정인 총 5천만회분 중 화이자 3천만회분을 구매하게 되면서, 2천만회분의 계약이 남아있는 상태다.
브리핑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정 청장은 "다양한 수급에 대한 불안정성에 대응하고,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그런 백신의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해 2천만회분의 계약도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도에 저희가 추가접종용으로 백신을 받는 이유는 면역 지속기간이 좀 짧아져서 면역을 높이기 위한 추가접종('부스터샷')의 목적도 있고, 변이바이러스에 대응 가능한 개량된 백신을 공급받는 목적들을 다 담고 있다"며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협의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옵션'에 해당하는 물량의 가격을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별도로 말씀드리기 좀 어렵다"면서도 "아마 (확정물량과) 동일한 가격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부가 올해 계약을 체결한 화이자 물량은 총 6600만회분으로 이 중 1788만 6천회분이 도입돼 접종에 쓰이고 있다.
얀센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한편, 미국 정부가 공여하는 얀센 백신 40만회분도 오는 14일 멤피스 공항을 출발해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물량은 한미 양국 간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협력체계 강화 및 국제 파트너 협력의 일환으로 제공된다.
추진단은 그간 미국 정부와 신속하고 안전한 도입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해왔다며, 그 결과 민간운송업체를 통한 공급에 협의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번 얀센 백신 40만회분은 모두 카탈란트 사의 제품으로 유효기간은 12월 중순(37만 2천회분) 또는 9월 20일경(2만 8천회분)"이라며 "제공되는 백신 중 30만회분의 물량에 대해서는 이머전트 제조소에서 생산된 원액을 사용한 것으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해당 원액에 대한 사용승인과 지난달 철저한 검토를 통해 생산시설 재개를 허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이 도입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질검사와 국내 배송 등 관련절차를 거쳐 예방접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백신 접종. 황진환 기자당국은 '1회 접종'으로 접종완료가 가능한 얀센의 이점을 살려 지난달 말 먼저 들어온 10만회분까지 50만회분을 '고위험군'에 대한 맞춤형 접종 등에 함께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23일부터 집단생활로 집단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고, 연령별 접종에 자유로운 참여가 어려운 △교정시설 입소자 △요양병원·시설 등의 미접종자 △선원 등 국제항해 종사자 등에 대한 접종을 추진한다.
교정시설과 요양병원은 자체적으로 접종을 실시하고, 요양시설 등은 해당 시설의 계약의사나 보건소 방문을 통해 접종이 시행된다. 국제항해 종사자는 관계부처를 통해 명단을 확보한 뒤 거점지역 지정 보건소를 방문하면 대상자가 즉시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각 지자체가 보건소 또는 지정위탁의료기관을 통해 30세 이상 연령층 중 '신속한 접종이 필요하거나 2차 접종이 어려운 대상군'을 선정, 추진하는 자율접종에도 얀센이 쓰일 예정이다. 추진단은 △도서지역 거주자 △필수목적 출국자·유학생·해외건설노동자 등 해외 출국자 △공항근무자·건설노동자 등 대민 접촉이 많은 대상 등을 예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