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생산 차질'을 이유로 백신 공급일정을 번복했던 미국 모더나 사가 8~9월 국내 공급할 구체적 물량 및 일정이 오는 22~23일 중 발표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당초 8월 중 850만회분을 공급하기로 했다가 약속된 물량의 '절반 이하'만을 공급가능하다고 통보한 모더나 측을 지난 13일 항의방문한 바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19일 코로나19 관련 설명회에서 "가능하면 일요일(22일) 브리핑 또는 다음주 월요일(23일) 알려드릴 예정"이라며 "월요일은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백신 관련 브리핑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하고 시차가 좀 있어서 구체적인 통보시기를 가늠 못하고 있는 중이다. 통보받고 나면 그 부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현황을 정리해 빠르면 22일, 늦어도 23일에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브리핑하는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연합뉴스앞서 모더나 사가 지난 6일 제조소의 실험실 문제를 들어 이달 국내 공급할 물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자 정부는 13일 보건복지부 강도태 2차관 등 대표단을 파견해 모더나 측과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강력한 항의와 유감을 표명했고, 모더나 측 관계자들은 사과와 함께 당초 통보했던 물량보다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하는 한편 9월 물량도 가급적 조기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공급물량 및 일정의 세부사항은 이번 주 중으로 알려주기로 한 상태다.
한편, 정부는 다음 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조정을 앞두고 '백신 인센티브' 부활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편된 거리두기 안(案)에서 백신접종 완료자들은 '사적모임 제한' 시 예외로 구분됐지만, 최고수준인 4단계가 적용되는 수도권에서는 이같은 혜택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손 반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계속 논의해 내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발표하는 게 타당할 듯하다"며 "'백신 인센티브'는 여러 인센티브를 개발해 시행 중이고 다만, 4단계 지역에 대해서는 이 인센티브 자체가 모임과 이동을 최대한 억제해 사회적 접촉을 줄인다는 방역기조와 현장에서 혼선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잠정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다 보니 다시 이런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고민할 부분은 많다. 계속 논의하고 검토하면서 내일(20일) 거리두기 조정을 발표할 때 결정되는 게 있으면 발표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열린 생활방역위원회 회의에서는 현재 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저녁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금지'가 사실상 '집합금지'나 다름없다며, 접종완료자에 한해 모임제한을 풀어주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계자는 이같은 완화조치가 젊은층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