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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생활치료센터 사망' 이후…1주간 의료기관 '전원' 257건

보건/의료

    인천 '생활치료센터 사망' 이후…1주간 의료기관 '전원' 257건

    "일평균 입소자 1575명으로 전원율 16.3%…지난 달과 비슷"
    산소포화도 94% 미만·사흘 이상 '37.8도' 이상 발열 시 전원
    "중환자 병상서 1~2주 치료받다 사망…확진자 발생빈도와 연관"

    생활치료센터 앞에 줄 서 있는 구급차들. 연합뉴스생활치료센터 앞에 줄 서 있는 구급차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확진된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가 입소해 격리치료를 받는 시설인 '생활치료센터'에서 50대 확진자가 숨진 이후 현장에서 '전원'(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옮기는 것) 요청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부인하면서 최근 전원율은 지난 달과 대동소이하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9일 해당 질의에 대해 "인천 생활치료센터에서 사망한 사례가 발생한 이후 지난 12~18일 최근 1주간 일평균 전원 건수는 257건"이라며 "일평균 입소자는 1575명으로 전원율은 16.3%"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달 평균 전원율인 16.6%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앞서 인천시 연수구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는 50대 여성 확진자 A씨가 입소 8일 만에 숨져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1일 확진판정을 받고 입소해 9일 오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입소 사흘 만에 열이 39도까지 오르는 등 고열과 함께 폐렴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전날 밤 측정한 체온은 37.9도로, 해열제도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해당 센터에 대해 'A씨가 입소 이후 많이 아팠는데도 진통제·항생제만을 주는 등 제대로 치료를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 캡처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 캡처
    이들은 지난 14일 "평소 지병이 전혀 없이 건강하셨던 분이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도 못 받고 병원조차 가보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른 상황이 너무 억울하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센터 측은 사망 전날 전원조치도 검토했으나,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A씨의 사망 당일 입원조치를 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대해 "발열 등 유증상 경과 관찰 및 다음날 전원을 고려하던 중 갑자기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 당시 의료진은 의사 12명이 1일씩 교대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전원조치가 적절한 시점이었는지 여부는 의료진의 임상적 판단 영역이라 인천시 조사과정을 보고 결과가 나오면 알려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수본은 "생활치료센터에서 병원으로 전원하는 기준은 의료진의 판단 하에 전원기준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그에 유사한 위험수준으로 판단한 경우 전원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코로나19 권역별 공동대응지침' 상 전원 지원업무에 따르면, △산소포화도가 94% 미만일 경우 △호흡 곤란·의식 저하 등 임상적 증상이 악화될 경우 △72시간 이상 37.8도의 발열이 유지될 경우 △흉부 방사선 촬영 결과, 폐렴의 증거가 명확히 확인되고 영상의학적 소견이 악화될 때 등이 해당된다. 
     
    다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임호근 생활치료센터확충반장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인천시로부터 받은 자료에는 의무기록 중에 폐렴소견에 관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은 확인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방역당국은 4차 대유행이 계속 진행되면서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가 늘고 있는 추세와 관련해 전체 확진규모의 증가가 분명 하나의 원인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배경택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저희가 분석하기로는 치명률 등은 증가하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전체) 환자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사망한 분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확진자가 발생하고 난 다음 중환자 병상에서 치료를 받다가 일정기간이 지나고 난 다음 사망하기 때문에 아마 1~2주 전 발생했던 확진자들이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상태가 좋지 않아져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분들은 확진자 발생빈도하고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아울러 "향후 사망자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곤란하다"며 "다만, 사망자 감소를 위해서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서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밝혀내 치료토록 하는 것, 필요한 의료대응 역량들을 갖춰나가는 노력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위중증 코로나19 환자는 390명이다. 전날보다 24명이 급증했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31일부터 20일째 줄곧 300명을 웃돌고 있다.
     
    사망자는 하루 사이 13명이 추가돼 4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숨졌다. 누적 사망환자는 2191명으로 치명률은 0.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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