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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부둥켜 안고 울었다" 등록금 걱정 소년, 세계 성악계 울리다

문화 일반

    [인터뷰]"부둥켜 안고 울었다" 등록금 걱정 소년, 세계 성악계 울리다

    성악 즐기는 팁? 내가 듣기 좋은 음악 찾아야
    성악가도 노래방 즐겨, 집에는 노래방 기계까지
    '바리톤 하면 김기훈' 성악계 대명사 되고 싶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바리톤 김기훈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우승자)
     
    이제부터는 여러분의 힐링타임입니다. 이번 여름이 시작될 무렵에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 초대해서 미니콘서트 열었는데요. 여름이 끝나가는 즈음 오늘 다시 한 번 힐링 미니콘서트를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성악가입니다. 세계 3대 바리톤 대회로 꼽히는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아리아 메인 프라이즈 부문 맞죠? 우승을 한 바리톤 김기훈 씨인데요. 노래를 듣고 심사위원들이 눈물을 흘려서 더 화제입니다. 바로 이 노래죠.
     
    ★ 김기훈 - 코른골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 2막 '나의 그리움이여, 나의 망상이여' (Mein Sehnen, mein Wahnen)
     
    굉장히 짧게 들려드렸는데 바로 이어서 이분을 만날 거기 때문에 심사위원을 울린 목소리 바리톤 김기훈 씨 어서 오십시오.
     
    ◆ 김기훈>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하는 이 목소리도 저는 항상 많은 분들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조금만 들어봐도 알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는 이 목소리의 그 음질이 남다르십니다. 화면 보면서 직접 자기소개. 
     
    ◆ 김기훈> 어디를 보면 되나요? 
     
    ◇ 김현정> 이쪽 보시면 됩니다. 
     
    ◆ 김기훈> 안녕하세요. 저는 바리톤 김기훈입니다. 
     
    ◇ 김현정> 저 심사위원들이 눈물 흘릴 때, 김기훈 씨 알고 계셨어요?
     
    ◆ 김기훈> 아니요.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 김현정> 나의 노래로 사람을 울리고 웃길 수 있다는 그걸 아는 기분은 어때요? 그 순간의 기분은 어때요? 
     
    ◆ 김기훈> 되게 얼떨떨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분들이 표정이 되게 안 좋기에 이렇게 계셨거든요. 
     
    ◇ 김현정> 턱 대고. 
     
    ◆ 김기훈> '그래서 내가 잘못하고 있나, 내가 뭔가 큰 실수했나.' 그래서 끝나고 내려와서 저도 기분이 별로 안 좋았어요. 그런데 이제 그때 같은 참가자였던 박주성 군이 와서 화면을 보여주면서 '심사위원들이 울었어요.' 이래서 그때 처음 알고서는 처음에는 안 믿었거든요. '무슨 심사위원이 심사하다가 울어. 인마' 이랬는데. 
     
    ◇ 김현정> '내가 대회를 몇 개를 다녀봤는데, 심사위원이 울지는 않아' 그랬는데 진짜로. 
     
    ◆ 김기훈> 그러니까요. 
     
    ◇ 김현정> 심사위원을 울린 그 노래, 노래 제목이 죽음의 도시 맞아요? 
     
    ◆ 김기훈>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아까 잠깐 너무 맛보기로 보여드렸는데, 혹시 이거는 거절하셔도 돼요. 혹시 그 1등 했던 그때 그 노래를 잠깐 좀 아침인 거 감안하고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김기훈> 네. 
     
    ◇ 김현정> 이거 쉽지 않은 부탁인데 선뜻 예를 하시네요. 조금만 무반주로 듣겠습니다.
     
    ★ 김기훈 live - '나의 그리움이여, 나의 망상이여' (Mein Sehnen, mein Wahnen)
     

    ◇ 김현정> 더 듣고 싶다.
     
    ◆ 김기훈> 리액션이 상당히 좋으시네요.
     
    ◇ 김현정> 너무 좋은데요, 진짜. 
     
    ◆ 김기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여러분, 아마 이게 라디오로 유튜브로 들으시는 거랑 옆에서 이렇게 제가 듣는 거랑 또 다른 차원일 텐데, 너무나 감미롭고. 이 김기훈 씨의 이 목소리를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즈에서는 '벨벳 바리톤, 롤스로이스 같은 목소리', 이렇게 표현을. 명품 목소리다, 이런 뜻이었겠죠?
     
    ◆ 김기훈> 과찬을 좀 해 주셨죠. 
     
    ◇ 김현정> 너무 좋습니다. 해외 음악 콩쿠르에서 기악이든 성악이든 한국인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제 느낌에는 많은 것 같은데 이게 제 느낌인 거예요? 아니면 실제 그렇습니까? 
     
    ◆ 김기훈> 실제로 그래요. 
     
    ◇ 김현정> 실제로 그래요? 
     
    ◆ 김기훈> 외국 사람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노래를 잘하냐고 해요. 그러니까 비단 저를 보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다른 모든 성악가들이 한국, 특히 한국인 성악가들이 세계 곳곳에서 정말 많은 활약을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왜 그럴까요? 우리가 왜 잘할까요? 
     
    ◆ 김기훈> 좀 흥의 민족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 김현정> 우리 노래방, 지금이야 코로나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만 '야, 가서 술 한 잔 하지 않더라도 놀자', 이러면 노래방 가면 누구나 잘 놀잖아요. 
     
    ◆ 김기훈> 맞아요. 
     
    ◇ 김현정> 혹시 김기훈 씨 같은 성악가도 세계적인 성악가도 혹시 노래방을 가시기도 합니까? 
     
    ◆ 김기훈> 성악 시작하고 처음에는 안 갔어요. 목에 무리가 될까 봐. 그런데 못 참겠더라고요. 
     
    ◇ 김현정> 굉장히 유쾌한 분이시네요. 노래방도 가시는군요. 
     
    ◆ 김기훈> 그럼요. 집에 노래방 기계까지 설치를 해 놨어요. 
     
    ◇ 김현정> 아니, 그러면 혹시 우리 흔히 얘기하는 18번, 노래방 애창곡도 있습니까? 
     
    ◆ 김기훈> 네. 제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가슴 아파도'라는 노래를 좀 좋아해서요. 
     
    ◇ 김현정> 가슴 아파도, 이거? 
     
    ◆ 김기훈> 너무 잘하시네요. 
     
    ◇ 김현정> 성악가가 노래방 간다고 해서 가곡만 부르고 이러는 게 아니네요?
     
    ◆ 김기훈> 보통 이제 그런 광경을 상상하시지만 일반인들보다 더 흥겹게 놉니다. 
     
    ◇ 김현정> 성악가들끼리도 갑니까? 
     
    ◆ 김기훈> 네, 그럼요. 
     
    ◇ 김현정> 재미있네요. 여러분, 세계 3대 바리톤 대회 우승자입니다. 김기훈 씨. 지금 많은 분들이 '아, 너무 유쾌하신 분이다. 힐링도 힐링이지만 너무나 기분이 즐거워진다', 이 말씀을 주고 계시는데. '아까 그 잠깐 들려드린 목소리로는 노래로는 부족하다고 더 듣고 싶다' 앵콜, 앵콜, 앵콜, 청취자님도 그러세요. 저희가 뒤에 연주자분이 와 계십니다. 여러분을 위한 짧은 콘서트, 미니 콘서트를 우리 김기훈 씨가 준비하셨어요. 어떤 곡 준비하셨습니까? 
     
    ◆ 김기훈> 신기복 선생님의 '얼굴'을 준비했습니다. 
     
    ◇ 김현정> 우리 가곡을 준비하셨네요. 
     
    ◆ 김기훈> 세계 대회에 나가셨을 때 외국 노래를 주로 하시는데 그렇죠? 오늘은 대중적으로 여러분이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으로. 그야말로 초가을 콘서트. 
     
    ◆ 김기훈>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자리를 이동해 주시고요. 피아노를 저희가 오늘 새벽에 조율을 해놨습니다. 정말 따끈따끈하게 조율해 놓은 그랜드피아노가 뒤에 준비돼 있고요. 우리 연주자 정태양 씨가 오늘 함께 수고해 주십니다. 준비가 되셨을까요? 여러분, 볼륨 좀 싹 올려주세요. 볼륨 올리시고 귀 기울여서 함께 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세계적인 바리톤 김기훈 씨의 곡 노래로 얼굴 듣겠습니다.
     
    ★ 김기훈 live - '얼굴'
     
    ◇ 김현정> 첫 소절에서 울었어요.
     
    ◆ 김기훈> 눈물이 원래 많으신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저만 그런 게 아닌 것 같아요. 저만 그런 게 아니고 청취자님 출근길 운전하다가 눈물 흘렸다는 분 계시고. 다른 청취자님도 옛날 생각나서 눈물 흘렸다고. 폭발적인 반응입니다. 진짜 좋네요. 
     
    ◆ 김기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세계 3대 바리톤 대회 우승자가 될 만한 목소리의 소유자죠. 김기훈 씨의 노래 정말 귀한 목소리 여러분들 들으신 겁니다. 이 아침에 라이브로 이걸 선택해 주실 수 있는 성악가가 세계적인 성악가가 또 계실까 싶을 정도로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목소리를 갖고 계신데 고2까지는 노래 안 하셨다면서요? 
     
    ◆ 김기훈> 네, 그때까지는 노래방을 갔죠. 
     
    ◇ 김현정> 세상에. 그런데 고3 때부터 시작해서 연대 음대를 갈 수가 있어요? 
     
    ◆ 김기훈> 흔치 않은 일이긴 한데. 저만 있는 일은 아니라서. 
     
    ◇ 김현정> 타고난 거네요. 
     
    ◆ 김기훈> 성악가는 다 타고나야 돼서요. 
     
    ◇ 김현정> 되게 솔직하시다. 다 타고나야 됩니까? 노력만 가지고는 안 되는. 
     
    ◆ 김기훈> 그럼요. 
     
    ◇ 김현정> 천부적인 게 좀 있고 플러스 노력. 
     
    ◆ 김기훈> 그러니까 저만 타고났다는 게 아니라 모든 성악가들은 타고난 게 있어서 사실 노래를 할 수 있어서요. 
     
    ◇ 김현정> 왜냐하면 몸이 악기인 셈이니까. 그거는 맞는 말이에요. 지금 이제 우리 김기훈 씨와의 짧은 인터뷰 들으면서도 느끼셨겠지만 정말 다재다능한 분이시고요. 노래만 잘하시는 분이 아니에요. 이분이 운동선수가 될 생각도 하셨다? 무슨 운동이요? 
     
    ◆ 김기훈> 옛날에 잠깐 체육관을 다닌 적이 있었는데 복싱체육관을. 
     
    ◇ 김현정> 복싱체육관. 너무 안 어울린다. 성악과 복싱은. 
     
    ◆ 김기훈> 그런데 그 관장님이 저한테 진지하게 프로 해 볼 사람 없냐고 추천을 하셨었거든요. 
     
    ◇ 김현정> 그랬던 분이 고3때 성악을 하겠다, 그 성악에 빠지게 된 매력이 뭡니까? 성악의 매력. 
     
    ◆ 김기훈> 성악의 매력이라는 건 처음에는 저도 되게 지루했거든요. 클래식 음악이라는 게. 되게 잠 오고 무슨 말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때는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듣다 보니까 묘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 김현정> 어떤 거예요, 그게? 
     
    ◆ 김기훈> 이게 말로는 설명하기 참 오묘하거든요. 
     
    ◇ 김현정> 안 하셔도 뭔지는 알겠어요. 느낌이 와요. 목소리라는 악기가 주는 그 위로가 있거든요. 그 감동이 있고. 많은 분들의 질문 하나가 성악을 즐길 수 있는 팁을 하나 주신다면? 특히 성악은 외국어로 돼서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어떻게 즐겨라, 팁을 주신다면? 
     
    ◆ 김기훈> 일단 음악은 내가 처음에 이해하기보다는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되는 게 맞거든요. 
     
    ◇ 김현정> 못 알아들어도 상관없습니까? 
     
    ◆ 김기훈> 그럼요. 그래서 내가 일단은 내가 듣기 좋은 음악들을 먼저 듣는 게 저는 좋은 것 같아요. 
     
    ◇ 김현정> 듣기 좋은 음악을 듣는. 
     
    ◆ 김기훈> 네. 
     
    ◇ 김현정> 듣는 쉬운 곡부터 나한테 와닿는 곡부터. 
     
    ◆ 김기훈>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참 좋은 팁 주셨네요. 세계 3대 성악 콩쿠르의 우승자 김기훈 씨의 꿈을 듣고 싶어요. 꿈은 뭡니까? 
     
    ◆ 김기훈> 제 꿈은, 사실 소프라노 하면 조수미 선생님이 가장 먼저 생각나잖아요. 저도 바리톤 하면 김기훈이 가장 생각날 만큼 어떤 대명사가 되고 싶습니다.
     
    ◇ 김현정> '바리톤 하면 김기훈, 김기훈 하면 바리톤.' 이게 내 꿈이다. 
     
    ◆ 김기훈>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이루실 것 같습니다.
     
    ◆ 김기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얼굴' 한 곡만으로도 깊은 각인을 받았다, 하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응원할 거고요. 9월 4일에 리사이틀 여신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그거 역시 기대하고 응원하고 찾아가 듣겠습니다.
     
    ◆ 김기훈>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기훈 씨 오늘 아침 귀한 시간 대단히 고맙습니다. 
     
    ◆ 김기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바리톤 김기훈 씨였습니다.


    (* 자세한 이야기는 본방송 인터뷰 후 이어진 유튜브 미니토크에서 이어집니다 . 기사 상단의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 미니토크 요약 = 전남 곡성 시골마을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바리톤 김기훈. 고등학교 3학년때 장난스레 부른 노래를 들은 전문가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했다. 이듬해 연세대 음대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 가족들이 부둥켜 울어야 했는데… 세계 3대 성악 콩쿠르의 우승자가 되기까지 가슴 찡한 인생 스토리를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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