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검사받는 여행객들. 황진환 기자올해 초 콜럼비아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남미 지역과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뮤 변이'(B.1.621)가 국내 해외유입 사례에서도 3건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국내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연구원 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3일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은 그간 뮤 변이를 포함한 새로운 변이에 대해 면밀한 감시를 수행해 왔으며,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해외유입 사례에서 (뮤 변이가) 3건 확인되었으며 국내 지역발생 건수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은 뮤형 변이를 포함한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화된 모니터링을 시행하겠다"고 부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해당 해외유입 사례 3건은 각각 지난 5월 멕시코, 6월 미국, 7월 콜럼비아에서 들어온 입국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뮤 변이는 올 1월 콜럼비아에서 처음 검출된 이후 페루, 칠레, 미국 등 40여개국에서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인접한 일본에서도 지난 6~7월 해외 입국자 2명으로부터 뮤 변이가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1일 뮤 변이를 '관심 변이'(기타 변이·VOI)로 분류했다. WHO는 코로나 변이바이러스 중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해 주목해야 할 변이를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로 나눠 지정하고 있다.
우려 변이는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를 강타한 인도발(發) 델타를 포함해 알파, 베타, 감마 등 주요 4종 변이바이러스다. 이보다 한 단계 낮은 관심 변이로는 에타, 요타, 카파, 람다가 있다.
방대본은 "전세계적 발생률은 감소 추이로 0.1% 미만으로 검출되고 있지만, 콜럼비아(3%)와 에콰도르(13%)의 환자 발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아직까지 뮤 변이의 중증도, 전파력 등에 대해 참고할 만한 분석 자료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전파력과 면역 회피 등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국내발생 상황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특성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방대본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뮤 변이의 위험성에 대한 질의에 "뮤 변이의 전파율과 치명률에 있어서는 모니터링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며 "WHO나 기타 국가에서도 이러한 특성 변화, 전파율과 치명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타 변이'로 등록해 현재 모니터링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