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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보이스' 감독 "악랄한 보이스 피싱, 피해자 잘못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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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EN:]'보이스' 감독 "악랄한 보이스 피싱, 피해자 잘못 아냐"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 기자간담회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이주영, 김선, 김곡 감독 참석
    보이스 피싱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영화
    피해자를 낚기 위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치밀한 계획을 펼치는 보이스 피싱 세계 그려내
    김곡 감독 "영화 통해 피해자분의 잘못이 아니라는 말을 꼭 하고자 했다"
    오는 15일 개봉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보이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변요한, 김희원, 김선 감독, 김곡 감독, 이주영, 박명훈. CJ ENM 제공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보이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변요한, 김희원, 김선 감독, 김곡 감독, 이주영, 박명훈. CJ ENM 제공
    2020년 보이스피싱 피해건수는 3만 9713건, 이에 따른 피해금액은 무려 7000억원에 달한다. 날이 갈수록 치밀하고 악랄해지는 보이스 피싱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 '보이스'가 드디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는 보이스 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 피싱 설계자 곽 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이다.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보이스 피싱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영화 '보이스'의 주역들이 6일 오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와 보이스 피싱 범죄의 악랄함에 관해 이야기했다.
     
    영화 '보이스'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보이스' 스틸컷. CJ ENM 제공
    보이스피싱 콜센터와 환전소를 관리하는 감시자 천 본부장 역의 박명훈은 '보이스'를 두고 "보이스 피싱 예방 백신 영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1년 전에 찍어놓고 (오늘) 봤는데, 경각심을 느꼈다. 우리 영화를 많이 보시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영화는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피해자를 낚기 위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치밀한 계획을 펼치는 보이스 피싱 세계의 최심부로 들어가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다.
     
    범죄 조직은 이른바 보이스 피싱 범죄기획에 맞는 개인정보들을 불법으로 수급하고, 금융 전문가에 가까운 이들이 리얼한 작전 대본을 완성한다. 누구나 속을 법한 위장 앱, 위장 홈페이지를 이용해 순식간에 피해자를 낚아채는 대규모 콜센터의 등장은 우리가 아무리 조심하고 의심해도 보이스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를 설명한다.
     
    김선 감독은 "보이스 피싱은 대한민국에 만연한 범죄이고, 많은 분이 보이스 피싱 전화 받아봤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적으로 풀어내기 쉽지 않았다. 실체가 드러나 있지 않고, 특히 본거지 내부는 아직 우리가 잘 모르는 세상이라 디테일하게 묘사하려 했다"며 "또 피해자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힐링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곡 감독은 "영화에서 주안점을 뒀던 부분은 '리얼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의 현실감을 위해 감독들은 금융감독원, 지능범죄수사팀 형사, 화이트 해커 등 각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보이스 피싱에 동원되는 기술과 수단을 수집해 연구하고, 보이스 피싱 조직의 역할 배분 등 조직도에 관해서도 배웠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는 현재진행형 범죄라 아무리 영화라도 리얼함에 베이스를 둬야 한다는 게 연출의 제1법칙이었다"며 "액션, 공간 등 리얼함에 근거를 두고 연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보이스'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보이스' 스틸컷. CJ ENM 제공
    '보이스'는 연출의 큰 틀이었던 '리얼함'을 액션에도 담아내기 위해 출발부터 많은 논의를 거쳤다. 서준 역의 변요한은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해냈다. 이처럼 '보이스'는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모여 극의 리얼함을 더하며 긴장감과 몰입감을 자아낸다.
     
    피해자인 서준(변요한), 본거지 기획실 총책 곽프로(김무열), 지능범죄수사대 이규호 팀장(김희원), 콜센터의 절대적 감시자 천본부장(박명훈), 보이스피싱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블랙해커 깡칠(이주영)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존재와 이들의 호흡이 만들어낸 리얼 액션은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극 중 대척점에 서 있는 변요한과 김무열이 연기한 서준과 곽 프로는 각각 다른 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변요한은 "곽 프로는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의상, 눈빛, 걸음걸이 들 상상할 수 없었던 인물이었다. 인간 변요한으로서 눈앞에서 곽 프로라는 인물을 만났을 때, 많이 놀랐고, 소름도 끼쳤다"며 "김무열 선배님께서 '내가 이 정도만 해도 다 받아주겠지' 생각한 적도 있다. 다른 작품에서도 만나고 싶다는 마음마저 들 정도로 굉장히 큰 신뢰감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김무열은 "이 영화는 주인공 서준이 보이스 피싱 피해를 당한 후 보이스 피싱 범인들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요한 배우가 이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 정말 대단했다고 오늘 영화를 보고 느꼈다"며 "변요한이 가진 진정성, 에너지, 열정 이런 것들이 항상 현장에 흘러넘쳤다. 그래서 상대 배우로서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 상황에서 당연한 화학 작용이 생겨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보이스'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보이스' 스틸컷. CJ ENM 제공
    무엇보다 '보이스'가 거진 힘은 보이스 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움과 동시에 피해자들을 향한 위로를 잊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희원은 "모든 국민이 한 번쯤은 보이스 피싱 전화나 문자 받아봤을 것이다. 피해자도 있고, 다행히 전화를 끊은 분도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대사는 정말 좋은 대사 같다. (보이스 피싱 조직이) 저렇게 열심히 준비하는데 더 조심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곡 감독은 "보이스 피싱의 본질은 상황을 연출해서 순간을 속이는 수법이다. 가끔 피해자분들을 안타깝고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때 있다"며 "'저걸 속나?'라고 하지만 정작 당하면 속지 않을 수 없다. 영화를 통해 피해자분의 잘못이 아니라는 말을 꼭 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보이스 피싱을 소재로 한 영화 '보이스'는 오는 15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영화 '보이스' 포스터. CJ ENM 제공영화 '보이스' 포스터.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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