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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발' 플랫폼 규제에 카카오·네이버 직격탄

금융/증시

    '지네발' 플랫폼 규제에 카카오·네이버 직격탄

    이틀간 카카오·네이버 시가총액 19조 원 증발
    금융당국 플랫폼 규제에 민주당은 규제 예고
    '과도한 조정' vs '이제 시작'

    네이버·카카오 홈페이지 캡처네이버·카카오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와 네이버 등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거대 플랫폼 기업에 대한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잇따른 규제 움직임에 이들 기업의 주가가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2% 하락한 12만 85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는 전날에도 10.06% 폭락해 단 이틀만에 주가가 17%나 빠졌다. 네이버도 양일간 각각 7.87%와 2.56% 하락했다.

    이에따라 카카오 시총은 지난 7일 68조 4849억 원에서 9일 57조 1449억 원으로, 네이버 시총은 73조 151억 원에서 65조 5441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단 이틀만에 두 기업의 시가총액 19조 원이 사라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카카오를 6072억 원, 네이버를 2878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가세해 각각 2953억 원과 2033억 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두 기업의 주가 폭락은 최근 이들 플랫폼 기업의 문어발식 사업영역 확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 됐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카카오페이 등 금융플랫폼이 자사 앱을 통해 펀드나 보험 등 금융상품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단순한 광고를 넘은 금융상품 '중개' 행위로 판단했다.

    오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금융위에 등록 또는 인·허가를 받지 않고 이런 중개 행위를 하는 것은 법률 위반 행위이기 때문에 당장 이날부터 이같은 영업활동이 불가능하다.

    카카오페이 등 상당수 금융플랫폼은 그동안 금융상품 중개 행위를 하면서도 각종 금융규제를 피하기 위해 계열사나 자회사 등이 취득한 자격을 우회적으로 활용해 영업활동을 해왔는데 금융위가 이에 '불법' 딱지를 붙이는 철퇴를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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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문어발을 넘어 '지네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카카오 등 공룡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7일 송갑석·이동주 민주당 의원은 '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및 골목상권 생태계 보호 대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송 의원은 "혁신과 성장의 상징이었던 카카오가 소상공인에게 높은 수수료를, 국민에게는 비싼 이용료를 청구하며 이익만 극대화하는 '탐욕과 구태'의 상징으로 전락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규제 신호탄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가에서는 금소법에 따른 규제가 금융플랫폼 수익구조의 일부에 지나지 않은데다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도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 기업의 주가 폭락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다만, 플랫폼 기업들이 시장 평균을 훨씬 웃도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가 '혁신'을 내세워 정부의 각종 규제를 피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규제리스크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매년 2~3조원씩 당기순이익을 내는 금융지주의 주가가 왜 저평가 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다"면서 "그동안 카카오의 공격적인 영역확장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규제 필요성을 부각시키면서 반대로 주가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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