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연합뉴스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하는 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2년 전 고장났지만, 원인 조사 없이 운전을 재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쿄전력은 최근 ALPS가 고장나 가동을 중단한 사실도 늦장 발표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참고기사 :
日여론도 도쿄전력 '손절'…오염수 정화장치 고장에 늦장발표)
1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2년 전 후쿠시마 제1 원전의 ALPS 필터 25곳이 모두 파손됐지만 도쿄전력이 이를 발표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문제는 사고 당시 도쿄전력이 이 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 필터만 교체한 뒤 사고 원인을 조사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ALPS 운전을 계속했다는 점이다.
결국 최근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9일 후쿠시마 제1 원전의 ALPS 필터 25곳 중에서 24곳에서 파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8월 24일 정화 과정에서 나온 오물을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 작업을 하던 중 방사성 물질 농도의 상승을 알리는 경보가 울렸고, 필터에 구멍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전력은 이날 이런 사실을 원자력규제위원회 회의에서 보고했다. 외부에 방사성 물질이 노출되지 않았다는 게 도쿄전력의 입장이다.
원자력규제위는 2년 전 같은 사고가 발생했지만 도쿄전력이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게을리 했다고 지적했다.
도쿄전력 측은 "2년 전 원인을 확인해 대응했으면 (이번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