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이 '윤석열 검찰의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개입설'로 맞불을 놓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원장이 거듭 사실무근임을 밝히고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측은 13일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지원 원장, 성명불상자 1인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윤석열 캠프는 이들 3인이 지난달 11일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만나 조성은씨의 제보를 사전에 공모했고, 국정원장이 정치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캠프 정치공작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박민식(가운데) 전 의원과 변호인들이 1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성은 씨 등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에 대해 박지원 원장은 1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자들이 '국정원 전 직원으로 홍준표 의원 캠프에 있는 이필형을 아느냐. 11일 모임에 동석했느냐'고 질문하는 전화가 많이 오는데 그날 분명히 (나와 조성은씨) 2명만 만났고, 이필형은 알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조성은씨와도 고발 사주 의혹 제보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게 있나'는 질문에도 "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조성은씨와의 관계에 대해 박 원장은 "그 분은 나하고 친한데 똑똑하고 톡톡 튀는 젊은 세대로 국민의당 시절부터 내가 청년문제나 젠더문제 등이 나오면 전부 물어본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당시 박지원 의원과 조성은 전 국민의당 비대위원이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박 원장은 "국정원은 법과 제도에 의해 개혁을 했는데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국정원장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지만 지금은 국정원장인 제가 지나가도 새가 날아가지도 않는다"며 제보 개입설을 일축했다.
박 원장은 "그리고 제가 그렇게 음모를 꾸미면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문재인 대통령님을 배신하는 것인데 어떻게 그분들과 국민을 배반할 수 있냐"며 "그런 것은 절대 안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며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제일 먼저 터뜨린 사람이고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