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골키퍼 조현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미니 한일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단판 경기에서 120분 0 대 0 혈투 후 승부차기 끝에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3-2로 승리했다.
울산은 승부차기 상황에서 조현우의 선방과 윤빛가람의 마무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ACL 16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간 울산은 다음 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8강 경기를 치른다.
가와사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울산 골문을 노렸다. 고바야시 유우는 골문 앞까지 와서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골키퍼 조현우가 왼쪽으로 몸을 날리며 막았다. 전반 13분에도 페널티박스 왼쪽 밖에서 야스토 와키자와가 과감한 슈팅을 때렸다.
울산의 반격도 이어졌다. 전반 19분 이동준이 오른쪽을 파고들어 올린 크로스는 살짝 바운드됐고 가와사키 골키퍼 정성룡에게 잡혔다. 전반 22분 홍철이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오세훈이 골대 앞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몸을 날린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27분 이동준이 페널티박스 밖 정면에서 과감하게 날린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울산 현대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ACL 16강 경기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울산과 가와사키는 교체 없이 후반을 이어갔다. 이동준은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이동경이 왼발로 올린 크로스는 정성룡의 펀칭에 차단됐다. 후반 14분 가와사키의 침투패스를 받은 고바야시의 쇄도는 조현우가 달려 나와 손으로 걷어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후반 22분 김성준과 이동경을 빼고 이청용과 윤빛가람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가와사키 오니키 토루 감독은 후반 40분 야스토를 빼고 치넨 케이를 넣었다. 그러자 홍 감독도 오세훈, 바코를 빼고 김지현, 윤일록 카드를 꺼냈다.
연장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두 팀은 마지막 연장 후반 15분을 맞이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남은 체력을 짜냈다. 가와사키는 연장 후반 10분을 남기고 3장의 교체 카드를 썼다.
울산 이동준은 연장 후반 22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문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후반 13분 왼쪽 코너킥에서 울산 김지현의 헤딩슛은 골대 오른쪽에 맞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공을 잡기 위해 달려가는 울산 현대 이동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결국 승부는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갔다. 가와사키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치넨 케이는 가볍게 골을 성공했다. 울산은 이청용이 첫 번째 키커로 나와 골키퍼 반대 방향으로 골을 때려 넣었다.
가와사키와 울산의 두 번째 키커가 나란히 실패한 뒤 가와사키 세 번째 키커 토노 다이야가 골을 터뜨린 반면 이동준의 킥이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가와사키 네 번째 키커 슈미트의 실축으로 울산은 만회 기회를 잡았다. 네 번째 키커 윤일록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 순간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가 나왔다. 조현우는 다섯 번째 키커 이에나가 아키의 공을 놓치지 않고 막아 냈다. 울산의 마지막 키커는 윤빛가람이었다. 윤빛가람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흘들며 ACL 8강 진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