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제주시 조천읍의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고립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제14호 태풍 '찬투'가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갔지만 여전히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뱃길은 끊겼고 항공기도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또 도로와 건물이 침수되고 나무와 가로등이 쓰러지는 등 태풍 피해도 잇따랐다.
17일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태풍 찬투 영향으로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제주기점 항공기는 도착 10편, 출발 11편 등 모두 21편이 결항 처리됐다.
16일에도 제주를 오가는 출도착 항공기 15편이 결항됐다.
제주 기점 여객선 10개 항로 16척의 운항은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태풍 찬투는 제주 서귀포 남쪽 해상을 지나 일본 오사카쪽을 향해 시속 27km의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예정대로면 17일 낮 12시쯤에는 서귀포 동쪽 160km 부근 해상까지 빠져 나갈 전망이다.
여전히 태풍의 중심에는 초속 29m의 강풍이 불고 250km까지 영향을 미치는 위력을 보이고 있다.
17일 오전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제주시 용담2동의 저지대 건물이 침수돼 한 주민이 짐을 챙겨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이날 오전 제주시를 비롯해 한라산에는 초속 25m 안팎의 강풍이 불고 시간당 강수량은 최고 70㎜를 넘기는 등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특히 한라산 진달래밭은 지난 13일부터 누적 강수량이 1100㎜를 넘겼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도 300㎜~500㎜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각종 피해도 잇따라 이날 오전 7시쯤 제주시 조천읍 도로가 침수되고 8시쯤에는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다.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17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판포포구 인근 신호등이 파손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제주 서부소방서 제공또 제주시 지하상가와 삼양동의 빌라 지하, 화북동의 단독주택, 도남동 아파트 지하실과 단독주택 침수를 비롯해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마을길, 제주시 다호마을 입구 마을길 등의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제주시 건입동과 한경면에선 가로등이 강한 바람에 파손됐다.
기상청은 태풍이 빠져나가는 이날 오후까지 제주도 전역에는 100㎜ 안팎의 비가 더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