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8시 10분 첫 회를 방송하는 MBC '극한데뷔 야생돌'. '극한데뷔 야생돌'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옛날에 '라디오스타'(연출) 하면서 아이돌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연습생 활동 얘기 들어보면 요즘 아이돌들은 1, 2세대와 다르게 연습실-숙소 이것밖에, 아무런 스토리가 없더라고요. 색다른 과정을 거쳐서 색다른 아이돌을 탄생시켜보자. 어리고 여리고 청량미 이런 것보다는 거칠고 뾰족뾰족한 아이돌을 만들어보다 하다 보니 야생에서 키워낸 아이돌 같은 느낌으로 가자 했는데 실제로 (촬영장소가) 야생이 된 그런 케이스고요. 기본 베이스는 좀 색다른 아이돌을 만들어보자, 연습실에서 갇혀있지 않고 기존 시스템을 탈피해서 저희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아이돌을 만들어보자 하는 게 첫 번째 기획의도였던 것 같아요." (한영롱 PD)
MBC가 새로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극한데뷔 야생돌'을 선보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지원자 45인이 야생에서 체력과 실력, 가능성을 평가받으며 극한의 데뷔 전쟁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나온 어떤 오디션보다 체력 단련을 강조한 성격과 예고 영상 등으로 방송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17일 오전 11시, '극한데뷔 야생돌'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MBC 김수지 아나운서가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MC 김종국을 비롯해 기획과 연출을 한 여운혁 PD와 최민근, 한영롱 PD가 참석했다.
본격적인 질의응답 전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오직 순위만으로 생존이 결정되는 특성이 잘 드러나 있었다. 영상 속 탑에서는 "이 순간부터는 순위가 곧 생존입니다. 오직 순위로만 자신을 증명해야 합니다. 최종 14인에 들지 못하면 야생돌로서의 도전은 이어갈 수 없습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서로의 이름, 나이, 과거를 물을 수 없으며 각 분야 1위만 이름을 공개할 수 있다는 규칙이 소개됐다.
17일 오전 11시, '극한데뷔 야생돌'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최민근 PD, MC 김종국, 한영롱 PD, 여운혁 PD. MBC 제공여운혁 PD는 '극한데뷔 야생돌'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날것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꼽았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가능성 있는 친구들을 뽑지만 아마추어에서 프로가 되어가는 성장과정이 재미있는 것이지 않나. 모든 오디션 프로가 그렇겠지만 저희 (출연자의) 격차가, 처음 시작할 때보다 끝으로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더 극적일 거라고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티저 영상이 마치 '진짜 사나이'와 '강철부대' 등 군대 프로그램을 연상하게 한다는 반응에 한영롱 PD는 "흙색이 많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군대랑은 아무 연관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 PD는 "체력과 실력을 모두 갖춘 아이돌을 뽑자, 하며 체력을 검증하려 보니 몸 쓰는 게 많다. 체력장을 (프로그램 안으로) 끌어왔다고 생각하면 훨씬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학적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질문에 한 PD는 "생각보다 그렇게 가학적이지 않다. 가학적이지 않다. 사실 중간에 '못 해 먹겠어요' 하는 친구도 없었고, 다들 끝나고 다 즐겁게 웃으면서 집에 갔다. 생각하고 걱정하시는 포인트 당연히 어떤 건지 알겠지만, 저희가 진짜 '강철부대'도 아니고 진짜 군대도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식의 가학적인 부분보다는 야외 짐(gym)에서 운동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친구의 체력이 얼마인지를 보는 거기 때문에 이 친구가 할 수 있는 최대치 이상을 넘겨서 뭘 시키거나 하진 않는다. 각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그건(체력 평가) 일정 부분이고 사실 실력 파트가 차지하는 게 훨씬 크다. 가학적인 부분보다는 좀 날것의 부분이 많아서, 그런 부분(가학성) 우려 없이 촬영이 잘 끝났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부연했다.
왼쪽부터 이날 행사를 진행한 MBC 김수지 아나운서, 한영롱 PD, MC 김종국, 여운혁 PD, 최민근 PD. MBC 제공'극한데뷔 야생돌' 제작진 중에는 '진짜 사나이'를 연출한 최민근 PD도 있다. '진짜 사나이' 연출 경험이 '야생돌'을 만들 때 도움이 되냐는 질문이 나오자, 최 PD는 "'야생돌'은 '진짜 사나이'와 근본적으로 결이 다른 프로그램"이라며 "'진짜 사나이' 이후에 '음악중심' 1년 이상 연출했고, '아육대'를 2번 했다"라고 강조했다.
최 PD는 "우리나라 K팝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되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라는 걸 인정한다. 수많은 오디션 통해 너무나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발굴됐다는 것도 인정한다. (오디션이) 전반적으로 너무 실력 평가 중심으로 가지 않았나 하는 질문에서 시작한 게 이 '야생돌'이다. 저희는 실력 중심보다는 성장으로, 이들에게 조금 느슨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실력 이외에 스스로의 스토리를 채워나갈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오디션이라기보다는 리얼 성장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MBC가 서바이벌 오디션 제작 면에서는 후발주자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원자가) 해답을 스스로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오디션이길 희망한다. 저희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아이돌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 야생에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는 점, 김종국님이 메인 MC라는 것, 이 어려운 것을 저희가 헤쳐 나갔다는 점에서 후발주자라기보다는 개척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프로그램 제목 듣고서 왜 섭외했는지 알게 됐다"라는 MC 김종국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아 식상하다는 반응을 언급하며 "어쨌든 오디션은 아이돌이 간절한 사람들에게는 기회다. 그 큰 부분을 저희는 절대로 뒤로 미뤄서는 안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오디션 프로에) 차별화가 없다 하는 건 제작진이 해결할 부분이고, 해결 방법 중 하나가 '야생돌'처럼 새로운 콘셉트이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극한데뷔 야생돌'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야생돌'에는 지원자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관찰자'로 MC 김종국을 포함해 차태현, 이선빈, 이현이, 김성규, 브레이브걸스 유정이 출연한다. 김종국은 "차태현씨는 연예인을 오래 했고 엔터테이너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굉장히 방송(보기)을 좋아한다. 연예인치고 정말 시청자 모드다. 제가 모르는 프로그램 이야기도 많이 한다. 유정씨는 본인이 아이돌이니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거다. 패널들이 대부분 리액션이 굉장히 좋고 정도 많다"라고 말했다.
한 PD는 "이선빈씨는 배우이긴 하지만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굉장히 오래 했다. 인터뷰할 때도 이 친구들('야생돌' 지원자)에 대해 몰입도가 있었고, 진짜로 이 친구들을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더라. 그래서 너무 좋은 역할을 해줄 것 같아 섭외했다. 성규씨는 현장 트레이너로도 있는데, 아이돌이면서 워낙 인피니트 메인보컬이지 않나. 현장 분위기를 스튜디오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현이씨는 비주얼적인 부분, 카메라 앞에 보이는 걸 봐야 하는 포인트가 있어서 섭외했다. '야생돌'을 사람으로 만들면 이런 분이 아닐까 하는 너무 상징적인, 실력과 체력이 완벽한 MC여서 (김종국씨를) 가장 먼저 섭외했다"라고 설명했다.
'야생돌' 최종 데뷔 멤버는 7명이다. 데뷔조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묻자, 여 PD는 "모든 아이돌의 꿈이다. 음반 내고 공연하는 기회를 만들어줘야겠다. 그다음부터는 본인들의 매력과 에너지로 사랑받는 거니까, 거기까지 가기 위해 저희가 준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최 PD는 "다양한 분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하나의 대상으로서 감정이입 하는 그런 특이한 아이돌을 만들어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한 PD는 "방송이 12월에 끝난다. 당연히 연말 시상식 무대를 이 친구들한테 개런티(보장)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프로그램은) 최종 남고 데뷔하면 저희 손 딱 떠나는 구조였는데 (지금은) 저희도 함께 발 담그고 있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 반드시 잘돼야 한다. 소속사랑 계약 연결해주고 계약기간 끝나는 기간까지 MBC가 이 친구들의 활동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끝마무리까지 완벽하게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BC '극한데뷔 야생돌' 첫 회는 오늘(17일) 저녁 8시 10분에 방송한다. 이는 추석 전 특별편성으로, 연휴 이후에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시청자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