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1일 아침(미국 동부시간) MSNBC와 영어로 인터뷰하고 있다. MSNBC 캡처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왕성한 북핵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도착해 22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려 백악관, 의회, 싱크탱크 등여러 중요 인사들을 만나면서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북미간 대화의 물꼬를 트기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또 그들을 설득중이다.
사실 미국의 일반 대중은 송 대표의 위상에 대해 이해를 못한다.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가 미국 정치 체제에서는 없는 존재이고, 그 자리를 설명할 용어나 개념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그를 '대한민국에서 정치적으로 두 번째로 중요한 인사'라며 소개하기도 한다.
21일 아침(미국 동부시간) 미국의 주요 방송사인 NBC의 뉴스전문채널인 MSNBC는 송영길 대표를 '낸시 펠로시와 척 슈머를 합쳐 놓은 사람'으로 비유했다.
미국 의회에서 가장 중요한 권능과 역할을 가지고 있는 하원 의장과, 집권당 상원 원내대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더 비중 있게 소개하며 그와의 인터뷰를 내보낸 것이다.
이 방송이 출근길 아침뉴스 프로그램인 '굿모닝 조'에 송 대표를 등장시킨 것은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의 창문이 점차 닫히고 있다는 그의 주장을 시청자들에게 환기시키기 위해서로 보인다.
송 대표는 3분간 방송된 뉴스 리포트에서 '다음 북미 실무협상은 평양에서 하라'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미국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한의 협상가들은 재량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단순 메신저일 뿐이며 모든 결정은 김정은이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와 김정은간 마지막 정상회담인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도 북미간 사전 협상 과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따라서 송 대표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에 가서 협상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에 인도적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전날 워싱턴의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대북 인도 지원에 대해 북미간 신뢰 복원에 필요하다는 논리로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나쁜 행동에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바람직한' 행동에는 보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북한이 4년간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시험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의 상응 조치가 있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이 상태를 계속 방치하면 북한의 미사일이나 핵 실험이 예상될 수 있고 이 경우 한반도 상황이 어려워진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과 함께,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완화를 통한 민간협력 차원의 북한 방문 허용, 개성공단 복원도 보상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개성공단 복원은 심화되고 있는 북한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북한을 베트남과 같은 친미국가로, 더 나아가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주장대로 북한을 미국의 동맹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와함께 1991년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하면서 남한은 중국, 러시아와 수교했지만 북한은 미국 일본과 수교하지 않아 고립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그 것이 북한의 핵개발의 한 배경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