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2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한 모습. 박종민 기자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본인과 관련한 의혹을 두고 '정치권 게이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27일 오전 9시 55분쯤 서울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김씨는 "정치권 게이트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염려하는 바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며 "불법은 없었고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2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한 모습. 박종민 기자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32)씨가 최근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곽씨가) 산재를 입었고 그 부분은 개인 프라이버시 관련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의혹과 억측이 있는데 저희는 기본 퇴직금이 한 5억 정도로 책정돼 있다"며 "회사가 계속 성과가 있으니 각 분야에서 성과 있는 분들에 대해서 이사회나 임원 회의를 통해 (급여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 퇴직금 규모를 두고도 "그 분(박영수 전 특별검사 딸)은 아직 퇴직 처리가 안 됐다. 아직 (퇴직금)결정 안 됐다"고 설명했다.
법조계 주요 인사들이 포함된 법률 고문단 구성에 대해서 김씨는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며 "좋아하던 형님들이고 정신적으로 많이 조언해주는 분들이라 모셨는데 뜻하지 않게 이런 구설에 휘말리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화천대유 법률 고문단에는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김수남 전 검찰총장, 강찬우 전 검사장, 이경재 변호사 등 유력 법조계 인물이 활동했는데 화천대유가 지급한 고문료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현재 김씨는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을 빌린 이후 갚지 않아 배임, 횡령 등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저는 현재 가진 돈은 없고, 사업을 하면서 빌린 많은 돈은 각종 운영비로 쓰였다"며 "계좌에 다 나와 있어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한편 경찰청은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의 2019년 금융거래 내역 중 의심스런 자금흐름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건네받았고, 이후 용산경찰서가 내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씨에게 인출된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