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을 다루는 대규모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의혹 핵심인사를 소환조사하는 한편, 압수수색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으로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29일 김태훈 4차장 검사 지휘하에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수사를 전담할 검사 16명 규모의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팀은 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소속 부장검사를 포함한 검사 9명 전원, 공공수사2부 소속 부장검사와 검사 2명,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 검사 1명과 파견검사 3명으로 꾸려졌다. 여기에 대검찰청 회계분석수사관도 참여한다.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모습. 이한형 기자전담수사팀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포함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구성돼 대장동 개발에 착수하게 된 경위부터 사업의 추진과정, 화천대유와 민간 관계사들이 공공기관인 성남도시개발공사보다 막대한 이익을 취하게 된 배경, 이와 관련된 이재명 경기지사(당시 성남시장)의 역할과 유력 법조인들의 화천대유 고문단 활동까지 전반을 살펴보게 된다.
서울중앙지검은 "국민적 의혹과 공분이 큰 대장지구 고발사건 등에 대해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라 직접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며 "적법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신속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한편, 혐의가 확인된 관련자에 대해선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비직제 수사조직 운영에 대해서는 장관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검찰의) 요청을 받아서 어제 바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특별하고 신속하게 치우침 없이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검찰총장의 의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사팀은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하는 한편, 이날 오전 화천대유 사무실과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정 회계사는 이 사업이 민관 합동으로 진행되기 이전인 2009년부터 남욱 변호사와 대장동 일대 민영 개발을 추진하며 초기 사업 구상 단계부터 깊숙하게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천화동인 5호는 설립자본금 5500여만원으로 600억원대 배당금을 챙겼다.
검찰은 정 회계사에게 사업자 선정과정부터 진행 경과 전반을 조사하면서 사업 핵심 관계자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성남도시개발공사(도공) 사장 직무대행으로서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 사업 실무를 진두지휘한 유동규 전 도공 기획본부장 등 핵심 인사들도 출국금지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