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올해 우리나라 인구 중 고령자가 16.5%를 차지해 2025년이면 고령자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2028년에는 세종시를 제외한 국내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가 된다는 통계 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3가구 중 1가구는 혼자 살고 있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고령자 1인 가구 비중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령인구 비중, 16.5% 달해…2025년이면 '초고령사회' 진입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1 고령자 통계'를 보면 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6.5%(853만 7천 명)를 차지하고 있다.
2025년이면 고령인구가 20.3%에 달해 일본, 이탈리아 등처럼 고령인구가 20%를 넘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36년에는 30.5%, 2060년에는 43.9%에 달해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게 된다.
게다가 이미 전남(23.8%), 경북(21.5%), 전북(21.4%), 강원(20.9%) 4곳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28년이면 세종(13.6%)을 제외한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가 된다.
통계청 제공고령인구 내에서의 연령대별 구성비도 올해는 65~74세 인구는 499만 1천명으로 75세 이상 인구보다 144만 5천명 더 많지만, 2038년부터는 75세 이상 인구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고령자들이 인식하는 '노인'의 기준선이 되는 연령은 70.5세로, 고령자의 74.1%가 노인의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 가구주 연령이 고령자인 가구는 488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3.7%에 달해서, 2047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약 절반(49.6%)이 고령자 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자 가구 3가구 중 1가구는 1인 가구…노후 대비, 건강 관리 등 다른 고령자보다 열악해
특히 올해 통계청은 혼자 사는 고령자 1인 가구의 삶에 주목했다. 지난해 고령자 가구(473만 2천 가구) 중 35.1%(166만 1천 가구)가 혼자 사는 고령자 1인 가구다.
고령자 가구 중 고령자 1인 가구의 비중도 2015년(32.9%) 이후 계속 증가해서 2037년에는 고령자 1인 가구가 현재의 2배 수준인 335만 1천 가구, 2047년에는 405만 1천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제공연령대로는 고령자 1인 가구 중 70대 비중이 44.1%로 가장 높았지만, 감소 추세였고, 80세 이상의 비중(28.3%)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노후다. 2019년 기준 고령자 1인 가구의 67.0%는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고 있지 않았다. 전체 고령자의 2명 중 1명이 노후 준비를 마쳤거나 하고 있는 중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비단 1인 가구가 아니더라도 국내 고령자들의 경제적 상황은 열악한 편이다. 비록 2019년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소득 분배지표는 상대적 빈곤율 43.2%, 지니계수 0.389, 소득 5분위 배율 7.21배로 개선세를 유지했지만,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도 올해는 23.0명 수준이지만, 2036년에는 51명, 2060년에는 91.4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령자 고용률은 2015년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2%p 늘어난 34.1%에 달했다. 또 취업자 비중을 보면 단순노무종사자(36.0%), 농림어업 숙련종사자(24.2%) 비중이 매우 높았다.
이런 가운데 혼자 사는 고령자의 생활비 마련 순위는 스스로 마련하는 비중이 44.6%로 가장 많았지만, 정부 및 사회단체(31.1%), 자녀 및 친척(24.3%)에게 의지하는 비중도 컸다. 특히 혼자 사는 고령자의 경우 정부 및 사회단체의 지원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이 전체 고령자의 약 2배에 달했다.
또 혼자 사는 고령자가 아침식사, 정기 건강검진, 적정한 수면, 규칙적 운동 등 건강관리를 실천한 비율은 전체 고령자에 비해 모든 부문에서 5%p 이상 낮았다.
전반적인 생활 및 가정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인식정도는 혼자 사는 고령자가 전체 고령자에 비해 오히려 4%p 이상 낮았지만,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중은 혼자 사는 고령자가 더 높았다.
사회의 전반적인 안전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비중도 고령자 1인 가구는 29.4%로, 전체 고령자(28.9%)보다 조금 높았다. 또 코로나19 사태 속에 신종질병을 주된 불안요인으로 꼽은 답변이 50.3%로 절반을 넘겨 전체 고령자보다 8.7%p 높았다.
'알츠하이머' 사망원인 5위권으로 진입…고령자 85.6% '무의미한 연명의료는 반대'
한편 지난해 고령자들의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고령자 10만 명당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733.3명), 심장질환(331.9명), 폐렴(257.5명), 뇌혈관질환(225.3명) 순이었다.
특히 악성신생물(암),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은 감소세지만,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사망이 계속 늘어나 지난해 처음으로 고령자 사망원인 5위에 도달했다.
또 지난해 고령자의 85.6%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반대한다'고 답했는데, 연명의료를 반대하는 비중은 85세 이상에서 89.1%로 가장 높았고, 65세~69세에서 84.5%로 가장 낮아서 나이가 많을수록 연명의료를 반대하는 비중이 높았다.
한편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인권침해나 차별을 가장 많이 받는 집단이 '노인'이라고 답한 비중이 7.7%로, '장애인'(21.9%), '여성'(13.8%) 다음으로 높았다. 다만 노인이 가장 인권침해, 차별을 많이 받는다는 답변이 60세 이상에서는 16.5%에 달한 반면 다른 연령대는 3.4%~6.2%에 그쳐 10%p 이상 차이가 있었다.
실제 고령자 가운데 학대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고령자 10만 명당 77.0명으로 전년 대비 8.8명 증가했다. 특히 여자의 학대피해 경험률은 102.1명으로 남자(44.1명)보다 2.3배 이상 높았다. 또 학대피해 경험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져서 80세 이상의 학대피해 경험률은 122.5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