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박종민 기자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신규 확진자는 금요일에도 2500명에 육박해 역대 5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이후 확산세가 더 거세지면서 요일별 집계치는 8일째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가 2486명 늘어 총 31만 3773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2563명·당초 2564명에서 정정)보다 77명 줄어든 수치지만, 목요일 집계기준으로는 역대 최다치다. 종전 최고기록이었던 1주일 전(9월 24일)의 2430명보다 56명이 더 많다.
닷새간의 추석 연휴(9.18~9.22) 이후 하루 확진자는 연일 2천 명을 훌쩍 웃돌고 있다. 지난달 24일 2430명으로 다시 2천 명대에 진입한 뒤 25일 3271명→26일 2769명→27일 2383명→28일 2289명→29일 2885명→30일 2563명 등 8일 연속으로 집계요일 최다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부터 87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개천절(10.3) 연휴와 다음 주 한글날(10.9) 등에 이르기까지 확산 계기가 될 수 있는 연휴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다가오는 11월 초 '위드(with) 코로나'를 준비하려면 의료대응체계의 여력도 중요한 변수다.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수도권 발생 여전히 80% 육박…서울 '8일 연속' 최다치 경신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선 모습. 이한형 기자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2451명, 해외유입이 35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907명 △부산 46명 △대구 84명 △인천 156명 △광주 27명 △대전 36명 △울산 24명 △세종 7명 △경기 817명 △강원 52명 △충북 39명 △충남 59명 △전북 32명 △전남 29명 △경북 59명 △경남 68명 △제주 9명 등이다.
현재 대유행을 이끌고 있는 수도권은 1880명의 확진자가 나와 전날(1968명)보다 소폭 줄었다. 다만, 발생비중은 76.7%로 여전히 80%에 근접한 수준이다. 해외유입(9명)까지 총 916명이 확진된 서울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8일 연속 최고치를 다시 썼다.
비수도권 지역은 전날과 같은 57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체 대비 23.3%의 비율이다.
해외유입 사례(35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7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28명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중국 2명, △필리핀 2명 △우즈베키스탄 3명 △방글라데시 1명 △카자흐스탄 2명 △파키스탄 1명 △러시아 2명 △아랍에미리트 1명 △일본 1명 △몽골 4명 △캄보디아 1명 △네팔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19명, △영국 1명 △우크라이나 1명 등 유럽 지역이 2명, 미국 10명, △세네갈 1명 △이집트 1명 등 아프리카 지역이 2명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17명, 외국인이 18명이다.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한형 기자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1371명이 늘어 누적 27만 5576명(87.83%)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1099명이 증가해 총 3만 5700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13명이 줄어 총 323명이다. 사망자는 하루새 16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코로나19로 모두 2497명이 숨졌다(치명률 0.80%).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5만 1967명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총 9만 7966건의 진단검사를 시행했고, 7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총 1만 1864건의 검사를 통해 23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
접종완료율 50% 돌파…미접종자 사전예약률 8.9%로 마감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황진환 기자백신 접종이 속도를 올리면서 접종완료자는 전체 국민의 5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백신 1차접종을 받은 인원은 34만 3752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3934만 7573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76.6%로 접종대상인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89.1%에 달한다.
2차 접종을 받은 대상자는 54만 1143명이 늘어 총 2571만 3009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50.1%의 비율로 성인 기준으로는 58.2%에 해당한다.
정부가 전체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받은 약 2주간의 사전예약은 전날 오후 6시 마감됐다. 최종 예약률은 8.9%로 10%를 밑돌았다. 백신 접종을 1차례도 받지 않은 성인, 총 583만 1755명 중 51만 7793명만이 예약을 마쳤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3.6%로 가장 높은 예약률을 보였고, 18~29세 9.7%, 40대 8.6%, 60대 8.5%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대한 예방접종은 오늘(1일)부터 시작된다.
이밖에 사전예약을 하지 않은 미접종자들도 오는 18일부터는 별도의 예약 없이 의료기관에 개별 연락 후 보유물량이 있을 경우 당일 현장접종이 가능하다.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2주 더'…결혼식 등 일부 지침 완화
김부겸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한편, 정부는 하루 2~3천 명을 넘나드는 확산세에 현행 거리두기 연장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일부터 17일까지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비수도권 3단계가 2주 더 적용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추석 이후 더 거세진 코로나 확산세,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두 차례의 연휴 등 방역 위험요인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4단계 지역에서 최대 6명까지 가능한 기존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도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지속된 방역조치로 생업에 큰 고통을 겪고 계신 소상공인·자영업자 분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 당장 전면적인 방역 완화에 나서기에는 방역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다만, 결혼식 등 일부 행사 및 시설 관련 방역지침은 완화될 전망이다.
김 총리는 "많은 국민들께서 고충을 호소하고 계신 결혼식, 돌잔치, 실외체육시설 등의 방역기준을 접종완료자 중심으로 일부 조정해 조금이나마 일상 회복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예방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서게 될 이번 달에 일상회복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며 "예방접종 완료율과 함께, 방역상황을 면밀히 관리하면서 점진적으로 모임인원이나 영업시간 제한 완화, 의료체계 개편 등을 차근차근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역체제 이행과정에서 시행착오 최소화를 위해 '질서 있는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변화의 시기에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현장점검과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민관합동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빠른 시일 내 구성해 각계각층의 의견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10월 한 달 동안 방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목표로 한 예방접종률을 달성하게 되면 우리는 11월부터 일상회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고비를 넘어서기 위한 첫 주말이다. 모임과 이동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