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법원(법원행정처), 사법연수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해당 청원은 집행유예 기간에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그 책임을 아버지인 장 의원에게 물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1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장용준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20만 5천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지 9일 만이다.
청원인은 "장제원 의원 아들의 계속되는 범죄 행위는 아버지의 책임이 없다고 보여지지 않는다"며 "이런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자신감은 국회의원 아버지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은 살인 행위라는 인식이 당연시된 요즘 자기 아들의 계속 되는 살인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바로잡지 않고 뻔뻔스럽게 대중 앞에 나와 자신은 전혀 흠결이 없는 것처럼 다른 정치인들만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면허 운전을 하다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래퍼 노엘(21·본명 장용준)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앞서 노엘은 지난달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벤츠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노엘의 음주를 의심하고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을 요구했지만, 노엘은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아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및 무면허운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됐다.
노엘은 지난 2019년 9월 음주 상태로 교통사고를 낸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로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4월에는 부산 부산진구 한 길에서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송치되기도 했다.
이에 노엘은 자신의 SNS에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제가 받아야 하는 죗값은 모두 달게 받고 조금 더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같은당 배현진 최고위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집행유예기간에 또 일탈을 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올라간 걸 보고 당 최고위원의 한 사람이자 대한민국의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황당하다"며 장 의원의 아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 이후 장 의원은 배 최고위원에게 항의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장 의원은 다음날인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 자식을 잘 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죄를 진 못 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끝내 고개를 숙였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 총괄상황실장 직을 사퇴했다.
노엘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약 6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이날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노엘은 "음주운전을 했나", "왜 음주 측정을 거부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