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50억 원 퇴직금' 논란에 휩싸이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곽상도 의원에 대한 제명 여부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강하게 충돌한 가운데, 유승민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조수진 최고위원을 비판하면서 확전될 기미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일
"상도수호(곽상도 지키기) 없다는 당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론 플레이를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조수진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앞서 조 최고위원은 전날 지도부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곽 의원에 대한 제명 여부를 논의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조 최고위원은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 불법과 관련이 있는가"라며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있는가"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들 논란에 아버지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타당한가"라며
"그 논리라면 아버지의 법 위반이 확인된 이준석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합니까"라고 이 대표를 때렸다. 조 최고위원은 절차상 문제도 제시하며
"무소속 의원의 제명을 최고위가 의결할 수 있는가,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발언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30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조 최고위원의 강도 높은 발언에 이준석 대표는 불쾌한 기색을 그대로 노출했다. 그는 "'
상도 수호는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론플레이를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신께서 하고 싶은대로 하라"며 "
당신의 문자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보라"고 조 최고위원의 문자내용을 그대로 공개했다. 이어 "남한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하라"며 "저는 못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유승민 후보와 원희룡 후보도 조수진 최고위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는 "조 최고위원은 50억 원 때문에 2030 세대가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국민이 분노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라며
"명분도 없는 일로 걸핏하면 당대표를 흔드는 행위는 흔들기를 위한 흔들기"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후보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며
"조국 수호대를 언급하며 민주당 의원들을 강하게 공격하던 조수진 최고위원이 상도수호를 외치는 것은 국민께 조수진 표 내로남불만 비춰질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