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니자르 마흐루스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맞붙는 시리아의 니자르 마흐루스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한국의 유럽파 공격수들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으며 승리를 다짐했다.
마흐루스 감독은 한국과의 최종예선 경기를 하루 앞둔 6일 비대면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좋은 선수들이 많은 강한 팀이지만, 우리도 수준 높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만큼 승리한다는 각오"라며 "한국의 좋은 선수들을 막고자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시리아와 한국은 7일 오후 8시부터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치른다. 시리아는 앞선 두 경기에선 1무 1패(승점 1)에 그쳐 A조 4위에 자리한 가운데 2위(승점 4) 한국과 원정 경기를 앞뒀다.
마흐루스 감독은 "한국은 늘 강한 팀이다. 스피드에서 잘 준비됐고, 상대가 다르게 나오는 데 대한 대비도 잘하는 것 같다"면서도 "당연히 약점이 있고, 우린 그걸 이용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공격진의 핵심인 손흥민, 황희찬에 대해서도 "좋은 선수들이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우리 수비 수준도 좋은 편이다. 그들을 막을 준비가 돼 있다"며 적극적인 방어를 예고했다.
이번 원정에서 시리아는 두 명의 유럽파 선수가 빠진 채 한국을 상대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스파르타 로테르담 소속의 미드필더 모헤마드 오스만, 그리스 이오니코스의 미드필더 아이아스 오스만이 비자 문제로 입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흐루스 감독은 "한국 영사관에서 비자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미리 받지 못했다. 한국 영사관 측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을 대체할 선수들이 있지만, 행정상의 문제로 선수가 오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흐루스 감독의 이 발언에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선수들이 입국하지 못한 건 시리아 대표팀의 과실 탓이라고 반박했다.
협회는 "두 선수는 각각 독일과 네덜란드 이중국적자로, 시리아축구협회가 비자 및 격리 면제서 발급을 요청한 여권은 시리아 여권이었다. 이에 대한 행정 처리는 문제없이 완료됐다"며 "두 선수의 시리아 여권을 시리아 팀 매니저가 갖고 먼저 한국에 입국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전했다.
두 선수가 비자와 격리 면제서가 발급된 시리아 여권이 아닌 독일, 네덜란드 여권을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하려 했고, 그 여권엔 비자와 격리 면제서가 발급되어 있지 않았기에 탑승이 거절돼 한국에 올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도 한국 측을 탓한 마흐루스 감독은 원정 과정에 대해서도 "비행 여정이 길어 오는 길이 힘들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우리를 공항 내부에서 기다리지 않아 나오는 데도 차질이 있었다"며 "훈련은 잘했으나 선수들의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