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들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을 둘러싸고 격돌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부산 엘시티 사태를 빗대 이 지사의 책임론을 펼치는 국민의힘 주장에 반격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경기도청에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가 한 (대장동 개발사업) 설계는 민관합동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확실하게 고액의 개발이익을 확보할 것인가 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개발사업과 관련해 정치인과 공무원이 처벌받은 부산 엘시티 사태에 빗대 "엘시티 사태는 설계자를 비롯해 조력자들이 다 구속돼 교도소에 갔지만 대장동 게이트는 조력자만 구속되고 설계자는 자랑하며 치적이라고 우긴다"는 국민의힘 서범수(울산울진) 의원 발언에 대응하며 이같이 대답했다.
서 의원이 "대장동 개발사업의 최종 책임자로써 책임질 생각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지사는 "현실적 관계 때문에 100% 환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국민의힘의 방해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점도 이해해달라"고 맞받아쳤다.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LCT). 황진환 기자이 지사는 이어 "엘시티는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과 시장 등이 부산도시공사를 갖고 땅을 원가에 팔아 일방적으로 1조원 정도의 개발이익을 100% 자기들이 가져갔고, 부산시는 1천억원가량의 기반시설까지 대줬다는 게 본질이어서 대장동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근설에 대해 "유동규는 사장대행 3~4개월하다 이후 제가 다른 사람 뽑았다"며 "자꾸 유동규를 사장으로 만들기로 했다는 애기를 하는데 마치 사실인 것처럼 하지 않았으며 좋겠다"고 응수했다.
이 지사는 특검 도입을 주장하자는 의견애 대해서도 "시간을 끌어 정치공세 하겠다는 것"이라며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만들어 (피의자들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실을 규명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한편 부산 엘시티 개발사업은 부산시가 관광객 유치를 우해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백사장 바로 앞 6만5934㎡에 '해운대관광리조트'라는 이름의 초고층 마천루 사계절 휴양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을 맡은 민간업체가 수익을 높이기 위해 용도변경 등을 요구했고 이를 부산시가 수용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졌다. 이 사건으로 현기환 박근혜정부 정무수석, 정기룡 부산시 경제특보, 배덕광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처벌을 받았다.